6월부터 7월까지 중앙행정부처의 처장단이 모두 새로 임명됐다. 본지는 처장단의 취임에 맞춰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화를 개혁할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장학금 확충부터 교내 안전까지 그 내용도 다양하고 새로웠다.

  새로운 사업들을 실시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내 구성원의 동의를 얻는 것이다. 작년 본교는 큰 홍역을 겪었다. 그 일이 벌어진 가장 큰 원인은 학내 구성원의 동의 없는 사업 진행이었다. 프라임 사업부터 미래라이프대 단과대학까지, 구성원의 동의 없는 사업추진이 얼마나 큰 사태를 불러일으키는지 우리의 두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했다. 아무리 괜찮은 사업이고 좋은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라도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전에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반발이 생길 것을 두려워해 무작정 밀어붙인다면 작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또한, 학내 구성원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 처장단의 인터뷰 답변을 보면 다행히도 현재까지 각 부처는 학내 구성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학생들이 어떤 것에 불만을 갖고 있고 교직원들이 원하는 변화는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다.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각 구성원의 요구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고 서로 조율하기란 쉽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부처 간 충돌하는 지점도 생길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얼마만큼 합리적으로 잘 풀어내느냐에 따라 이번 총장과 처장단의 성공, 그리고 이화의 미래가 달렸다.

  중앙부처에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는 만큼 학생들 또한 믿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교가 제시하는 모든 정책이 학생들의 마음에 들 수는 없다. 한 정책이 모든 구성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무조건적으로 학교를 비판하기보다는 학교 당국의 이유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9월 셋째 주에 열리기로 한 총장과의 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학교가 어떤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하는지 학생들도 학교 당국에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과 총장 그리고 보직 교수들이 깊이 있고 다양한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 학교 당국은 이 자리에서 던지는 학생들의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대답을 해줘야 한다. 학생들도 학교 측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화의 발전을 위한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현재 이화는 격동기에 서 있다. 작년의 혼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화로 향하는 그 길에 학내 구성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 2017년의 이화는 작년과는 다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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