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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이화를 위한 세 가지 약속
세계 어디에도 없는 이화로 여성의 무한한 잠재력 일깨우길
2017년 09월 04일 (월) 김혜숙 총장 -

  의술이 발달하지 못해 영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옛날, 선조들은 아기가 태어난 지 백 일째 되는 날 아기의 무사 성장을 축하하며 백일잔치를 열어 줬습니다. 오늘날 백일잔치는 관례적인 행사가 됐지만 우리에게 ‘백일’의 의미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이화로 시선을 돌려보면 제가 총장에 선출된 지도 어느덧 백일이 됐습니다. 이는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구성원 여러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새롭게 시작한 이화도 백일을 맞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저는, 저를 포함해 총장 후보로 계셨던 여러 선생님들께서 제안했던 공약들 중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제도화하고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해 왔습니다. 시급하거나 빠르게 실현될 수 있는 사안들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는 사안들도 잊지 않고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공약을 제도화하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학교 현황과 정책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소통의 일환으로서 이대학보의 지면을 빌려 그동안 고민해 온 공약의 실현화 방안을 크게 ▲미래 교육환경 구축 ▲국제화 ▲대학의 분권화의 세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미래 교육환경 구축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데다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적지않은 우리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래 교육환경은 이러한 대내·외 상황에서 학생들의 수요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공약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상대평가제도 개선을 포함해 성적평가를 유연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입니다. 또한 학생들의 수요와 학교의 특성을 잘 반영한 장학제도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2018학년도부터 등록금 외에 생활비를 보조함으로써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성적우수 학생들에 대해서는 여러 명예포상제도를 통해 장학금을 보완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동시에 이화의 가치와 비전이 강조될 수 있도록 현재의 장학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대학 구성원의 인권은 건강한 미래 교육환경 구축을 위한 가장 근본적 토대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권센터 설립, 대학원생 권리장전 제정 등을 통해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고 처우를 개선하고자 합니다. 인권센터는 이화 구성원의 인권 보호를 위한 교육과 온·오프라인 상담, 여성혐오에서 비롯되는 이화학생들에 대한 폄하 및 명예훼손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인권 침해에 대한 대응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입니다. 또한 학문후속세대인 대학원생의 권익 보호와 처우 개선을 위해 대학원생 권리장전을 제정하고 9월 중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이화 구성원이 서로를 보살피는 건강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화

  국제화는 여자대학으로써 이화가 제2의 도약을 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향후 국제화의 방향은 글로벌 교육 혜택을 전 구성원이 공유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자 합니다. 외국인 교수와 학위과정생 비율을 해외 유수 대학 수준으로 확대하고 국제화된 교육환경을 구축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미래지향적인 교환교수제도를 도입하여 해외 우수학자의 유치를 확대하고 본교 교수의 해외 파견을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또한 교육과 연구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과 연구중심 대학의 수월성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여름방학 동안 전 세계 대학의 많은 교원과 학생들이 연구 또는 교육을 위해 이동하는 점을 고려해, 여름 계절학기를 해외 석학 및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교육의 국제화 기회로 대폭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봄·가을 양학기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환경에 맞는 유연한 교육체계를 구축할 것이며, 해외 유수 대학들과의 학생 차원의 다양한 교류기회를 집중 발굴함으로써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해외센터를 구축해 현지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 인턴십과 연계해 본교생의 해외 현지 교육 기회를 강화하고자 하며, 이화에 관심을 갖는 현지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화가 글로벌 교육 허브로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것입니다.

 

대학의 분권화

  급변하는 사회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대학 구성원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기 위해서는 대학본부의 권한을 여러 기관에 이양해 각 기관에서 자율책임경영을 수행하게 하는 대학의 분권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외 대학의 분권화 도입 사례와 관련자료를 검토하는 가운데 전체교수회의 등을 통해 여러 단과대학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여 단계적 분권화 절차 및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대학의 분권화가 본교에 도입된다면 단과대학별 특성 및 필요를 반영한 정책 수립을 통해 다양성과 자율성이 존중되는 교육 및 학교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학교 경영에 함께 참여한다는 책임의식을 갖게 되어 학교의 재정건전성 제고 노력에 구성원의 기여도가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밖에도 이화의 고유 가치를 구현하는 미래지향적 여성교육의 수월성을 확보하고, 연구중심 대학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연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교원 인사제도는 합리적이고 실질적으로 연구과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방안을 준비 중입니다. 직원 인사제도 역시 인사·평가제도 및 행정체계 등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소통과 화합을 위한 실천방안의 하나로서 ‘익명청원제’를 시행할 것입니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익명으로 학교에 바라는 사안을 올릴 수 있는 익명청원제는 이르면 올해 9월 말부터 실시할 예정입니다. 익명청원제를 통해 구성원간의 소통이 확대되고 더 나아가 학교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강화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대학평의원회 구성과 추천방식도 개선할 예정입니다. 지면 관계상, 또는 아직 논의 단계에 있어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여러 사안들이 있습니다만, 기회가 될 때마다 지속적으로 이화 구성원 여러분과 공유하고 의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는 나날이 급변하고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화가 학문을 바탕으로 하는 지성공동체로서 구성원들이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상호 유대를 강화하여 모두가 지적인 성장과  인간적인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고유성을 지니는 대학으로 여성의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울 수 있는 이화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새 학기를 맞이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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