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문화관(학문관) 전시실 환경이 개선되고, 동아리활동지원금 지급시기가 학기 초로 조정될 예정이다. 제33대 동아리연합회(동연) ‘동하리’는 학생처 학생지원팀과의 협의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22일 오후6시30분부터 약 4시간동안 학문관 전시실에서 진행됐다. 동연은 분과회의와 동아리운영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작성된 요구안을 토대로 ▲학생자치활동 공간 확충 ▲동아리 활동 환경 개선 ▲재정부담 완화 ▲완전자치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논의했다. 4가지 요구안의 하위에는 각각의 세부요구안이 있다.

 

  △공간·지원금 확충 문제 협의점 못 찾아

  고질적인 공간 문제는 이번 협의회에서도 해결되지 않았다. 동연은 “학교 안에 학생자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활동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공간에서도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며 공간 부족을 호소했다. 동연은 학교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학교-학생 공간위원회를 제안했다. 

  동연은 “이 문제에 대해 학생지원팀에서 TF(Task Force)팀을 운영하도록 추진해보겠다고 대답했다”며 “협의회에서 바로 정할 수 없는 사안이므로 다른 부처와 논의한 후 회신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연은 공간 확장을 위해 학생지원팀, 이화봉사단의 회의실로 사용 중인 학문관 503호와 104호를 각각 동아리방과 공용회의실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한 사안이다. 특히 104호의 용도 전환은 동연에서 3년 전부터 요청했다. 동연에 따르면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503호는 학생지원팀뿐만 아니라 여러 부처에서 사용하며, 104호 또한 이화봉사단 뿐 아니라 다른 단체에서도 쓰고 있기에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시설물 개선과 관련해 동연은 다목적실, 레크레이션 홀, 운동장, 전시실 등에서 동아리원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을 언급했다. 동연은 “검도부가 맨발로 운동을 하는 레크레이션 홀 바닥에 못이 튀어나와 이를 해결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학생지원팀은 레크레이션 홀이 신산업융합대(융합대)의 소관이기 때문에 융합대와 협의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연은 동아리 활동과 관련된 재정 문제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다. 그들은 “중앙동아리활동지원금(지원금) 연 60만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안정적인 중앙동아리 활동을 위한 지원금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연은 연 100만원을 지원받는 교내 소그룹(LEAP)의 예를 들며 “중앙동아리도 소그룹처럼 학생활동을 진행하니 더 적은 지원금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지원금을 연 100만원 이상으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동연에 따르면 학생지원팀은 “작년에 이미 10만원을 높여줬으며 현재 예산상 지원금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합의된 요구안은 16개 중 4개뿐

  협의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합의점을 찾은 요구안은 16개 중 4개뿐이다. 그러나 합의된 요구안은 주요 요구사항이 아니라는 것이 동연의 입장이다. 협의회에서는 학문관의 환경 개선에 대해 많은 얘기가 오갔다. 가장 구체적인 요구가 나온 부분은 동아리 활동 장소의 시설물 개선이지만, 일부만 합의점을 찾았다. 

  동연은 “다목적실(학문관 501호) 내의 빔프로젝터가 개인컴퓨터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문제에 학생지원팀이 컨버터를 사서 공급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실의 바닥과 벽이 지저분하고, 조명이 따로 설치돼있지 않다는 지적에 학생지원팀에서 바닥과 벽을 우선적으로 개선한 후 조명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지원금 지급시기도 합의됐다. 동연에 따르면 지원금을 학기 초에 지급해달라는 요구에 학생지원팀이 서류를 제출하는 기간을 앞당겨 최대한 학기 초에 지원금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동아리 활동의 자치와 관련된 요구안은 5개 중 1개만 합의됐다. 합의된 요구안은 ?동연 분과장? 장학금 지급기준 완화뿐이다.

  동연은 분과장 장학금 지급 대상자를 4학기 이상 수료자에서 2학기 이상 수료자로 완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동연은 동연 회칙상 분과장의 자격이 2학기 이상 수료자이고 2학년이 동아리 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기 때문에 2학기 이상 이수한 모든 분과장에게 장학금을 지급해달라고 했다. 동연은 “학생지원팀에서는 장학금의 종류가 바뀔 수 있지만 지급 기준을 다음 학기부터 완화해주겠다는 답변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 참여한 동연 김혜린 회장은 “공간 문제와 재정문제가 가장 시급함에도 이번 협의회에서 특별히 진전된 부분이 없어서 안타깝다”며 “앞으로 학교에서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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