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숙 교수 사진=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기호1 김혜숙 교수

  -본교에 재직하는 동안 맡았던 의미 있었던 일 혹은 본교에 기여했던 바는 어떤 것이 있는가

  지난 30년간 철학 교수로 교육과 연구에 집중했다. 서양철학을 중심으로 연구했지만, 한국에 돌아와 한국여성철학회를 창립하고 여성 철학 분야를 개척해왔다. 또한, 교수협의회(교협)를 출범시키고 6년 간 회장을 맡아 학내 민주화와 의사소통 체계의 합리화, 권위주의 청산을 위해 노력했다. 

  스크랜튼대학 초대학장으로서 융합학에 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설치한 디지털인문학 트랙은 삼성전자의 관심을 끌었고 이후 삼성전자가 인문, 사회 전공자를 선발 교육하여 소프트웨어 전문 엔지니어로 키우는 삼성 SCSA를 만드는 데 중요 계기를 제공했다. 기업의 요구를 좇아가는 대학이 아니라 기업과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의 역할을 정립해야 할 때다. 

  -이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를 위한 구체적 공약은 무엇인가

  본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지식생산의 첨병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안하는 여자대학을 구축해야 한다. 대학은 자유로운 정신의 활동과 창의적 연구를 핵심적 가치로 여겨야 하고, 학생들은 대학 속에서 창의적 인재로 육성돼야 한다. 

  또한, 기독교 정신인 사랑을 근간으로 타자존중과 문화 다양성 존중을 통해 과감한 국제화를 추진할 것이다. 이를 위한 학내 제도적 기반 마련도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비전을 위해 연구기반 강화, 거버넌스 구조 선진화, 행정 효율화 및 합리화를 추진할 것이다. 또한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책임시수 조정, 교수 보직 감축, 연구년제 개선 등을 실시해야 한다. 국가재정사업을 담당하는 국책사업 총괄본부 설치, 각종 연구의 다양성에 최적화된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 

  -본교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그것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시급한 현안은 학내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고 구성원들의 상처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지난 학내 분규 사태로 학생, 직원, 교수 모두 심리적으로든, 법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을 양지로 끌어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일상적 삶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학내에는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이나 상담 관련 프로그램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음악, 미술, 연극, 글쓰기 등을 통한 치유프로그램이나 철학·문학·심리·종교 상담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교과목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정유라 부정입학으로 손상된 본교의 대외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이화는 우선 이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점, 입학 과정에서 공정성과 교육 정의를 손상시킨 점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화에는 두 개의 얼굴이 있다. 부정입학으로 얼룩진 얼굴과 이화가치를 내세우며 타협하지 않은 정의로운 얼굴이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우리는 이화가 이득이 아닌 인간을 위한 가치와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대학이라는 것, 그것을 위해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진정으로 자유롭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글로벌한 환경을 구축하고 학생인권센터를 통해 이화 학생들에 대한 모욕과 폄하, 다양한 종류의 폭력에 대응할 것이다. 

  -16대 총장이 된다면, 소통과 화합을 이뤄내기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구성원 갈등은 여러 방식으로 치유해야 한다.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최경희 전(前) 총장 당시 몇몇 교수들에 대한 상처를 갖고 있다. 교수와 직원 또한 그들의 상처가 있다. 이런 상처가 치유되기 위해 중간 역할을 담당했던 교협 공동회장으로서의 활동 경험은 소통과 화합을 이루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총장이 되면 곧바로 상담치유센터와 목동병원 및 기존 치유기관과 연계해 학교를 기반으로 적극적 치료와 상담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교목실, 연관 교과목, 채플, 고사리 수련관, ACE 프로그램 등과 같이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제도와 시설을 활용해 제안을 실행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본교 총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과 총장후보 입후보자로서 자신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이화의 총장은 여자대학의 존립이유를 사회에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에 대한 높은 비전과 그 소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집단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마음, 언행일치의 도덕적 품성을 가져야 한다. 

  내가 갖는 장점이 있다면 여성 철학자로서 여성적 인식 관점과 대안적 지식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 삶에 있어서 일관적 태도를 지켜왔다는 것이다. 또한 교협에서 학교 문제를 절실히 체감했기에 근본 문제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으며 그 해결에 대한 열의와 의지에 있어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다. 항상 자기반성을 통해 타자와 소통하려 한다는 점, 타자와 약자에 대한 감수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강혜련 교수 사진=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기호2 강혜련 교수

  -본교에 재직하는 동안 맡았던 의미 있었던 일 혹은 본교에 기여했던 바는 어떤 것이 있는가

  학생처 부처장을 처음 맡았을 때 취업지도는 학생처에서 담당하고 있었다. 이에 경력개발센터 분리·확대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 제안이 지금의 경력개발센터의 모태가 됐다. 이후 경력개발센터원장을 역임해 본교에 ‘리더십교과목’을 개발하고, 학부생의 체계적인 리더십 개발을 위한 ‘리더십인증제도’를 신설했다. 

  또한, 본교 교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장을 맡아 많은 것을 배웠다. 기획처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아 스크랜튼대학(스크랜튼대)을 신설했고, 국제학부와 융합학부로 구성된 학부체제를 구성했다. 우수학생 유치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스크랜튼대가 지금까지 우리 대학의 대표 브랜드로 잘 발전하고 있다.

  -이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를 위한 구체적 공약은 무엇인가

  우리는 학교를 지켜내기 위해 겪었던 ‘공동체의 우울함’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따뜻함과 위로가 필요하다. 또한, 이화공동체로의 복원이 시급하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협력적 공동체’다. ‘구성원들이 기꺼이, 함께 힘을 모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3가지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먼저,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체제에서 벗어나 자율과 책임이 강조되는 대학이 돼야 한다. 둘째, 대학의 핵심사명을 위해서는 경제적 손익을 따지지 않는 대학이 돼야 한다. 셋째, 교직원과 학생이 학내 경쟁에 시달리지 않고 존중받는 대학으로 변화해야 한다.

  -본교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그것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본교의 ‘실적 우선주의’ 외형적 경쟁 중시, 본부 주도의 권위적인 중앙집권 관리체계, 폐쇄적 조직문화는 본교가 목표 의식을 상실한 채 달려가게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이화의 가치를 회복하고 내적 성장에 충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합리적 조직운영을 위해 단과대학(단대)에 경영을 맡겨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둘째, 양적으로 이뤄지던 업적평가와 승진심사를 개선할 것이다. 셋째, 절대 평가제 및 S/U적용 과목을 확대하는 등 학생들이 배움을 즐겁게 느끼도록 만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직원을 대학 행정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직원의 상위보직을 확대하고, 인사 평가 제도를 정비할 것이다.

  -정유라 부정입학으로 손상된 본교의 대외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지금 우리 대학의 이미지 및 위상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내부 구성원의 자긍심을 회복해 행복한 대학’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고유한 가치에 집중하면서 차근차근 내적 성장과 신뢰 회복을 이뤄나가야 한다.

  대외적으로 실추된 이화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는 전 구성원이 진정성 있게 이화의 정신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총장이 된다면 이를 위해 본교 교육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사명감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도록 ‘이화교육기부학교’를 운영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경제적 소외계층이다. 따라서 본교가 인적·물적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6대 총장이 된다면, 소통과 화합을 이뤄내기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작년 우리가 겪은 일련의 학내 분규 사태는 우리에게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아프게 가르쳐줬다. 소통을 위한 첫 단계로 교수, 직원, 학생, 동창의 의사를 제대로 대의하는 개방적 참여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평의회를 잘 운영하고, 전 구성원이 학교의 주요 사안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는 기회를 자주 얻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각 단대의 책임경영을 해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학장 및 원장 임명 방식을 보완해 아래로부터의 의사가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 것이다.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총학생회 정기미팅은 물론 일반학생에게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정례화 할 것이다.  

  -본교 총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과 총장후보 입후보자로서 자신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제16대 총장은 우리 대학의 미래를 결정짓는 역사적 책임이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새로운 총장은 우선 기독교 정신과 진선미의 이화 정신을 지키는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 총장은 소통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사람 중심의 따뜻한 행정, 구성원들이 기꺼이 함께 힘을 모으고 싶은 협력공동체를 이뤄내야 한다. 셋째로 총장은 일머리를 갖춘 행정전문가여야 한다. 

  나는 학생처 부처장, 경력개발센터원장, 입학처장, 기획처장 등 풍부한 대학 행정 경험이 있다. 현 상황에는 경험과 경륜을 갖춘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총장으로 일할 수 있는 소명을 허락해준다면 이화가 하나님 진리의 땅으로, 참 지성의 터전으로, 그리고 역사와 시대에 헌신하도록 겸손과 섬김의 자세로 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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