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미 교수 사진=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기호7 김은미 교수

  -본교에 재직하는 동안 맡았던 의미 있었던 일 혹은 본교에 기여했던 바는 어떤 것이 있는가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조교수로 부임해 종신교수로 임명됐다. 당시로는 매우 드문 한국인 종신교수였다. 1997년 모교인 이화에 국제대학원이 새로 설립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다시 이화로 돌아왔다.

  이화에서 8년간 국제대학원장으로 지내며 국제대학원이 국내 최고로 자리 잡는 데 최선을 다했다. 연구 분야로는 ‘국제개발협력학’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13년 Bill & Melinda Gates(게이츠) 재단으로부터 국내 대학 최초로 연구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이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를 위한 구체적 공약은 무엇인가

  여성 교육이라는 소명으로 131년 전 탄생한 이화는 한국 여성 교육에 선도적 역할을 했고, 이제는 전 세계에 없어선 안 되는 대학이다. 총장이 된다면 ‘원칙에 충실한 바른 이화, 변화를 이끄는 앞선 이화, 사람을 아끼는 따뜻한 이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먼저 모든 구성원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다. 교육 및 연구 부문에서는 장학금을 대폭 확대해 연구 중심적인 대학의 면모를 갖춰나가겠다. 

  또한 절대평가 도입, 인적 멘토링 강화, 인공지능 학사지원 도우미 도입 등으로 모든 학생이 성공적으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행·재정과 관련해선 분권화와 자율경영을 실시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촌-목동-마곡’을 연결하는 첨단 융합연구 클러스터를 구축해 미래를 선도하겠다.

  -본교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그것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외적으로 하락한 우리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처받은 이화 구성원을 치유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 학생들이 가장 큰 아픔을 겪었을 것이지만, 마음으로, 또는 직접 행동을 보였던 교수, 직원, 동창 모두 상처를 갖고 있다. 

  학생들이 실질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학교와 이화의료원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또 상처를 입은 구성원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다시 존중하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총장 취임 첫날,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조용한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 구성원과 이웃들이 모두 참여하여 이화의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촛불을 밝히고 기도로 마음을 다잡는 촛불 행사를 생각해 본다. 

  -정유라 부정입학으로 손상된 본교의 대외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우리의 내면이 진정으로 변해야 이미지도 변화한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할 일은 ‘원칙에 충실한 바른 이화’로 다시 만드는 것이다. 총장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법과 원칙에 맞춰 학교를 운영하도록 준법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사회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이화가 꾸준히 해왔던 사회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더욱 체계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기획처 홍보팀을 보강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구축될 수 있는 사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알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16대 총장이 된다면, 소통과 화합을 이뤄내기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소통과 화합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성원 간 이해와 신뢰 구축이다. 우리는 입장의 차이도 느꼈지만, 우리 모두에게 이화가 단순한 학교나 직장을 넘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이자 소명인지 확인했다. 

  보다 근본적인 실천방안으로는 소수에 의한 밀실 의사결정, 소통 없는 일방적 정책 결정 등 그동안의 관행을 하루빨리 없애고, 어느 때나 소통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소통은 일방적으로 총장이나 대학 본부가 구성원들에게 학교 정책을 알리는 것이 아닌 쌍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한 장치로 인트라넷을 통한 주요 발전계획과 정책에 대한 안내와, 온라인 투표 방식이 있다. 온라인 투표로 이화의 주요 발전계획과 정책을 수립할 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교 총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과 총장후보 입후보자로서 자신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이화는 이제 제2의 창학을 한다는 굳은 각오로 다시 일어나야 한다. 바로 서기 위해 이화는 글로벌 역량을 갖춰야 한다. 지금 본교 학생들의 무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여야 하고, 이를 위해 내가 가진 글로벌 역량과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고자 한다. 

  나는 국내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와 공동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올해로 12년째 운영해 오고 있으며, 2007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석사학위 프로그램으로 47개국 출신 졸업생 245명을 배출했다. 또한 올해 UN 글로벌 지속가능 위원회의 학자 15명 중 유일한 한국인 학자로 선임되는 등 지난 30년간 글로벌 역량과 네트워크에 힘써왔다. 

  정년 퇴임이 그리 멀지 않은 지금, 내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이화에 쏟아놓고 학교를 떠날 수 있길 소망한다.

 

▲ 이향숙 교수 사진=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기호8 이향숙 교수

  -본교에 재직하는 동안 맡았던 의미 있었던 일 혹은 본교에 기여했던 바는 어떤 것이 있는가

  1995년에 부임한 이후, 이화는 내가 늘 전문성과 당당함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했다. 부임 후 의미 있었던 일을 기억해 보면 2003년 수학과 창립 50주년을 맞아 학과장으로서 수학과 학생들을 위해 장학기금 2억 원을 모금한 일이 기쁨으로 남아있다. 

  연구처 부처장·산학협력부단장으로서 2009년 본교가 5년간 총 365억원을 지원받는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으로 선정되는데 기여했으며, 이 사업 선정 규모는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에 이어 전국 대학 4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대한수학회 최초 여성으로 학회장에 당선돼  이화의 명예를 드높였다. 

  -이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를 위한 구체적 공약은 무엇인가

  본교는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교수는 최고의 연구 환경에서 교육하고 봉사하며, 학생은 창의적 교육을 통해 전 생애적 직업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직원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율행정을 실현해야 한다. 

  또한, 전 구성원의 소통과 참여로 긍정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근무 환경, 건강, 문화예술 등의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할 것이다. 주요 발전 계획은 중앙집권형 이화에서 자율분권형 이화로의 변혁을 위해 단과대학에 책임경영제를 도입하고, 수동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진취적인 자율형 책임 행정제로 변화시키겠다. 

  또한 이화공동체 정신의 회복과 민주적 소통 및 의사결정 참여로의 변혁을 이룰 것이다. 재정 확충을 위해서는 국내외 대기업 대상으로 모금하고, 창출형 수익구조로 개선할 것이다. 

  -본교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그것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요한 현안은 구조적으로 취약한 이화의 재정 상황을 중장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도 대학지원금을 무리하게 확보하면서 일어났다. 총장이 된다면 수익을 적극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재정구조로 바꿀 것이다. 

  장학기금 확충을 위한 대규모 모금은 1000억 원, 수익창출 구조 개선으로 연 50억 원의 수입을 창출해, 총 2000억 원의 기금 효과를 목표로 한다. 수입 확대 구체적 방안으로는 국내외 대기업, 재단 및 사회전체를 대상으로 모금 프로그램 및 조직개발, 사회교육기관 수입 확대, 다양한 학교 기업 개발, 비수익용 보유자산을 수익용 자산으로 전환 개발, 교수/학생 벤처·스타트업 투자수익 개발 등이 있다. 이는 해외 대학 사례를 고려하면 본교 수준에서 충분히 실천 가능하다. 

  -정유라 부정입학으로 손상된 본교의 대외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공동체 정신 회복을 기반으로 사회적인 소통을 추진해야 한다. 먼저 이화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내적 상처를 치유하고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문화·제도적 기반의 복원을 생각하고 있다. 

  또한 이화의 명예 회복을 위해 사회 공헌 및 업적에 대해 홍보와 공감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미지를 회복하고자 한다. 이화인이 참여할 수 있는 공익봉사 참여 프로그램도 개발해 사회 변화를 선도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예전처럼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긍지를 갖고 열정적으로 사는 것이 모두가 바라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131년 역사를 통해 이화가 그동안 이뤄 온 사회 공헌과 이화인의 저력을 보면 빠르게 회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16대 총장이 된다면, 소통과 화합을 이뤄내기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소통과 화합을 위해서는 이화공동체 정신의 회복과 민주적 소통 및 의사결정 참여를 이뤄내야 한다. 총장이 된다면 구성원 의사소통 플랫폼(SAY EWHA)을 도입하고자 한다. 이 플랫폼으로 구성원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민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구성단위와의 미팅을 정례화하고, 기획처 홍보팀을 소통센터로 개명해 학내소통팀과 사회소통팀을 구성할 것이다. 이를 통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할 것이다. 

  진선미 페스티벌을 개최해 기독교 정신과 가치를 실천하는 이화인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이화인이 함께하는 채플이 되도록 하겠다. 또한 이화 역사콘텐츠 개발하고 뉴미디어 전시회를 개최할 것이다.

  -본교 총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과 총장후보 입후보자로서 자신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새 총장은 구성원간의 불신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이화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공동체를 실현해 과거 이화의 명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신뢰성이라고 생각한다. 신뢰는 오랜 기간을 거쳐 검증돼야 한다. 나는 연구처, 한국연구재단, 수학계, 과학기술계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받았다. 

  1995년부터 이화에서 교육과 연구를 하며 이화의 정신과 가치를 사회 속에서 실현해온 학자로서, 이화를 바로 세우고자 총장후보에 입후보했다. 본교의 믿음과 신뢰를 회복해 내적인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체 정신을 통해 진선미의 교육이념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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