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계열 교수 대상 토론회에 이어 자연계열 교수 대상 토론회가 19일 오후5시~8시에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자연계열 교수 대상 토론회에서는 교내 행정, 연구 분야, 공간 문제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교수들은 총장후보 입후보자(입후보자)들에게 행정 관련 계획, 연구자원 및 공간 확보 방안 등을 물었다. 

  연구를 진행하는 교수들이 모인만큼 대학원생과 관련된 논의가 활발했다. 연구의 활성화에서 중요한 요소인 우수한 대학원생들을 어떻게 유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향숙 교수(수학과)는 “학생들은 장학금, 학술적 분위기, 해외학술교류 등의 대외적인 네트워크에 영향을 받는다”며 “세세한 부분을 고려해 많은 학생들이 수혜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가로 남학생을 대학원생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최원자 교수(생명과학전공)는 남학생을 받아들이는 것에 찬성했다. 그는 “이공계뿐만 아니라 의과대학 또한 남학생에게 개방하겠다”며 “대학원은 연구중심으로 나아가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남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구력 증진을 위한 분권화를 주장한 후보도 있었다. 김은미 교수(국제학과)는 “연구력 증진을 위한 인력지원, 제도개선 등을 위해서는 분권화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단과대학에 인사권과 예산 운영권을 위임해 자율 및 책임 경영을 하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경민 교수(경영학전공)도 분권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단과대학 자율화는 신임교수 채용뿐만 아니라 평가부분에서도 권한을 위임해야한다”며 “학장 인준제를 통해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간호대학과 약학대학은 수업 및 실험 공간 확보를 위한 후보들의 해결방안을 물었다. 후보들은 각기 다른 방향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약학대학의 공간부족문제에 대해 김혜숙 교수(철학과)는 “생활환경대학관을 재건축해 약학대학 공간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으며 김성진 교수(화학·나노과학전공)는 “건축비의 100%를 교비에서 담당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50%정도는 기부금을 보완해 건축하는 방향을 계획하겠다”고 답했다.

  인문사회계열 교수 대상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교수평가 개선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교수평가를 개선하는 방향에 대해 이공주 교수(약학과)는 “평가시스템을 전공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본부에서 평가를 받는 체계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각 전공의 특성을 존중해 평가제도를 만들면 각 전공들이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임교원을 충원하는 과정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신임교원을 채용할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강혜련 교수(경영학전공)가 답을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재정적 요인을 고려해 획일적으로 신임교원 티오를 정하는 경우가 많았고 면접 유무의 기준도 일관적이지 않았다”며 “신규임용예고제를 통해 각 전공별로 채용 가능한 인원, 조건 등을 약 2년 전에 제시해 신임교원 채용을 안정적으로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같은 장소에서 의과대학(의대) 교수 대상 토론회가 오후8시~9시까지 진행됐다. 의대 교수 대상 토론회에서는 주로 의대 학생 환경 지원, 병원 운영 계획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학생문제와 관련해 가장 먼저 도서관, 기숙사 등 학업 환경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의대 학생 패널은 의학도서관의 24시간 개방과 기숙사 보안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김은미 교수는 “의대 학생들의 학업량을 감안해 숙식과 학습공간이 잘 보장되도록 할 것이며 보안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과 교육 및 연구의 인프라를 마련하고 각종 실습 장비 지원, 해외대학과의 교류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대 전용 기숙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는 질문에 대해 김혜숙 교수는 “임기 2년 내로 고학년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 건물을 짓는 방법도 있지만 학생들을 위한 중개 제도도 시도해보겠다”고 말했다. 

  의대의 등록금 및 장학금과 관련된 질문도 제기됐다. 토론회에 참여한 학생은 한 학기 등록금이 1289만원인 본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 수 있는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최원자 교수는 “등록금을 내리고 장학금을 확대해주겠다”며 “등록금의 투명성에 대해 알아보고 기업과의 협업 인턴쉽 등을 통해 여러 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대답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육, 연구와 함께 진료를 담당하는 임상교원의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공주 교수는 “연구년, 성과에 대한 평가기준 등은 잘 만들어져있지만 인센티브와 같은 제도가 부실한 것 같다”며 “투명한 인사능력제도에 따라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원의 운영도 주요한 토론 주제였다. 한 패널은 의료원의 경영진 선출 방식에 대해 “현재 2년인 의료원장 임기는 장기적인 정책 실현을 불가능하게 한다”며 의료경영진 선출방식 개선에 대한 답변을 요했다. 이에 강혜련 교수는 “의료원장이 2년마다 바뀌어 많은 보직이 인맥 중심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하고 구성원의 불신이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선출방식을 체계적으로 바꾸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현재 목동병원과 마곡병원의 운영과 관련된 세부적인 규율 때문에 자율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요구했다. 김성진 교수는 “의료 분야의 전문가들이 가장 존중돼야한다”며 “적극적으로 의료원에 자율을 보장하고 병원 내에서 생기는 문제점은 의과대학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마곡병원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개원이 1년 6개월밖에 남지 않은 마곡병원의 인력을 어떻게 충원할지에 대한 질문에, 이향숙 교수는 “목동병원과 마곡병원의 특성화 또는 병원의 수요에 기반해 각 단위별로 최고의 전문가를 모시겠다”며 “교수 중심으로 전공의 또는 교수들을 찾아 신규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한 패널은 균형 잡힌 의료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젠더감수성 등의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입후보자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김경민 교수는 “병원은 단순히 진료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생활하는 공간”이라며 “국제교류프로그램과 같은 지원뿐 아니라 젠더감수성 교육과 같은 교육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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