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10.10 화 15:38
대동제, 기숙사
   
> 뉴스 > 보도
       
연구하는 교수, 공부하는 학생··· 대학 본질 찾아 복지 개선
총장후보 입후보자 8인 공약 분석
2017년 05월 22일 (월) 양한주 선임기자, 남미래 선임기자 yangzak@ewhain.net, mirae1201@ewhain.net
   
 
   
 

  16대 총장후보 입후보자(입후보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소견서는 이화의 고질적 문제를 지적한 진단서이자 이화 미래상의 조감도다. 각 입후보자들은 소견서에서 공통적으로 대학의 본질적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과 학문 연구 중심의 고등교육기관으로의 회귀를 선언하며, 각 제도의 개선안을 제시했다. 이번 총장후보 추천 선거는 유례없이 학생까지 참여한 직선제 투표로 이뤄지는 만큼, 유권자 개개인이 각 입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본지는 선거 공용 홈페이지에 올라온 입후보자 소견서를 중심으로 공약을 분석해 2주에 걸쳐 싣는다. 입후보자 간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내용과 다른 입후보자의 소견서에 없는 입후보자별 공약 위주로 소개한다. 이번 호에서는 교육, 연구, 복지에 대한 공약 분석을 통해 각 입후보자가 생각하는 대학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마련 및 평가 부담 완화

  학문 연구 영역의 공약은 모든 입후보자가 세부적 내용에는 차이가 있더라도 통일된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세부적 조정 방식과 개선 방향도 다른 분야에 비해 구체성이 높았다. 주로 강의 책임시수와 연구 평가, 영어강의 등 현행 제도가 주고 있는 부담을 줄여 학문의 개성을 살리고 연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통된 목표가 담겨있었다. 

  모든 입후보자가 전임교원이 필수로 맡아야 하는 강의 학점인 책임시수를 조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8명의 입후보자 모두가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연간 12학점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으며, 김성진 교수는 12학점을 기반으로 단과대학(단대)별 자율적 강의 총량제를 제안했다. 현재 전임교원의 책임시수는 연간 15학점으로, 전임교원 강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경희 전 총장 취임 시기에 연간 12학점에서 조정된 것이다. 그러나 책임시수가 높아졌음에도 연구 부담은 줄여주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꾸준히 문제로 제기된 바 있다.

  교수 평가 방식의 개선 역시 모든 입후보자가 공통적으로 제시한 공약이다. 김혜숙, 강혜련, 김경민, 김성진, 최원자, 김은미, 이향숙 교수는 승진·승급 제도와 재임용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제시했고, 강혜련, 이공주, 김은미, 이향숙 교수는 학문의 특성에 맞는 질적 측면의 업적 평가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입후보자가 정년 심사의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를 통해 심사 결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어강의 의무제도 폐지 혹은 개선 역시 모든 교수가 제시한 공약이었다. 영어강의 의무제도는 2007년 이후 임용된 교원에게 연간 6~12학점의 영어강의를 개설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것으로, 전공의 특성이나 학과 사정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현재 영어강의 의무제도의 적용을 받는 ㄱ교수는 “영어강의가 가진 장점도 물론 있겠지만 여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교원 개개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며 “의무로 부과하기보다는 학생의 수요와 학과 상황, 과목의 특성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영어강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담당하게 하는 것이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향으로는 김혜숙, 강혜련, 이공주, 김경민, 최원자, 김은미 교수는 영어강의 운영제도의 개선을, 김성진, 이향숙 교수는 영어강의 의무 제도를 폐지하고 수요와 특성에 기반을 둔 부분적 도입을 제시했다. 

  김혜숙, 김경민, 김성진, 김은미 교수는 현재 교수들이 담당하는 여러 행정 업무를 줄여 행정 부담을 줄이고 연구와 강의에 집중할 수 있게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김혜숙 교수는 국책사업 총괄본부 마련을 통해 국책사업을 전담하는 행정 업무 지원을, 김경민 교수는 연구 인력 확충을 위해 ‘이대 출신 박사 500명 양성 프로젝트’ 진행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원자 교수는 대학원에 남학생 입학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 제도 개선 통해 시대의 요구에 걸맞은 인재 양성

  총장 입후보자 모두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인 만큼, 교육 공약에는 입후보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교육 철학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학생들의 교육에 관한 공약은 몇 가지 공통 사안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다양한 양상으로 등장했다.

  모든 입후보자가 공통적으로 제안한 공약은 성적 평가제도 개선 공약이다. 세부 내용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현재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상대평가 제도에 대한 개선과 유연화가 핵심 내용이었다. 강혜련 교수는 절대평가제와 S/U 평가제도(Success/Unsuccess, 성적을 등급제가 아닌 급락제로 평가하는 제도) 도입 과목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은미 교수는 융합적 사고 진작을 위해 타 전공과목 수강 시 S/U 제도로 성적 평가를 하겠다는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향숙 교수는 일부 타 전공뿐만 아니라 교양과목에도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에 대해서도 여러 교수가 언급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사회 전반에 융합돼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이공주 교수와 김은미 교수는 시대적 요구에 응하는 융합 인재 육성을 위해 융합 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언급했고, 김경민 교수도 전주기적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진 교수는 비전공생을 대상으로 IT 분야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교육 방식의 변화를 제시한 입후보자도 있었다. 이공주 교수는 플립트 러닝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했고 최원자 교수는 교육개혁정책연구소를 설립하고 전 수업의 20% 정도를 소규모 토론수업으로 구성해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강혜련 교수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오히려 아날로그적 가치 지향 학문을 육성하겠다고 밝혀 차별성을 뒀다. 무조건적인 융합교육이 아닌 필요한 학문 분야에만 특화해 융합교육을 제공하고 인문·예술 등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분야의 학문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강혜련, 최원자, 이향숙 교수는 학생들의 진로 및 취업 지원 공약을 내놓았다. 세부적으로 강혜련 교수는 이화인재개발원 설립을 통해 취업 지도 강화를, 최원자 교수는 단대별 특성에 맞는 경력지속-지역공동체 센터 설립을, 이향숙 교수는 전 생애적 직업 능력 제고 과정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독특한 공약으로는 김경민 교수의 교육부총장제 신설이 있었다. 교육부총장제란 학생 선발, 육성에서부터 경력개발, 졸업생 홍보까지 학생들에 대한 전주기적 관리를 전담하는 교육부총장을 두는 제도다. 교육 제도 개선의 중요성을 구조적 차원에서까지 강조하는 의도로 읽을 수 있다. 또 김혜숙 교수는 유학생 교육의 내실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양한 공약이 나온 것에 대해 학생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고질적 문제이자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강권 보장 부분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ㄴ씨는 “교원의 책임 시수 부담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강의 수가 줄어들 텐데 학생들의 수강권을 어떻게 보장해줄지에 대한 대안은 나와 있지 않아 아쉽다”며 “이전부터 문제로 제기돼온 전임교원 강의비율 등 수강권에 대한 근본적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드러났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육아 복지 개선, 장학금 확대 등 질 높은 생활 복지 공약 

  총장 입후보자 8명은 일제히 탁아시설 건립, 육아휴직제 등 육아복지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본교의 육아복지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까지 출산한 교직원 ㄷ씨는 “총장 입후보자들이 육아복지 공약을 많이 제시했지만 현재 이미 육아휴직제도나 탁아시설 등 제도는 마련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사내에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지 않아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교직원 자녀가 다니는 탁아시설은 만 3세까지만 다닐 수 있어 만 3세 이상 미취학 아동이 다닐 수 있는 탁아시설이 운영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혜숙 교수는 남녀교직원 육아휴직제 공약을 내걸었으며 강혜련 교수는 교직원뿐만 아니라 재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육아 시설 및 제도를 확충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장학금 확대 역시 다수의 입후보자가 제시한 주요 복지 공약이다. 이공주 교수는 장학금 옴부즈만 확대를, 김성진 교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는 NEED BASE 장학금 제도를 신설을 제시했다. 최원자 교수는 사회배려자 전형을 확대해 저소득층, 새터민,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의 입학과 장학금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며, 김은미 교수는 전일제 박사과정 대학원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생과 교직원 사이에서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학생식당 개선을 주요 복지 공약으로 내걸은 교수도 있었다. 김혜숙 교수, 강혜련 교수, 이공주 교수, 김경민 교수, 최원자 교수는 일제히 교직원, 학생식당의 개선을 복지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최원자 교수는 학생식당 뿐만 아니라 천원 아침밥을 제공하겠다는 이색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학생 및 교수를 위한 교육 및 연구 환경 개선 공약들도 여럿 제시됐다. 김성진 교수는 기숙사 캠퍼스 보안 강화, 도서관 개방시간 연장 등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공약을 내걸었다. 김은미 교수는 인공지능 학사지원 도우미를 개발하고 도입해 수강, 취업 등 학사의 주요 부분을 지원할 계획이다. 

  건강 복지 공약을 내세운 입후보자도 있었다. 이향숙 교수는 의료원 건강검진 혜택, 따뜻한 먹거리 제공 등 구성원 건강 증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플립트 러닝=혼합형 학습의 한 형태로, 학생이 수업 전에 온라인 영상을 통해 강의를 먼저 보고 수업 시간에는 그 내용을 논의해 확인하고 보완하는 방식

ⓒ 이대학보(http://inews.ewha.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교수평의회 의장 인터뷰
신문사소개 기자소개 사칙ㆍ윤리강령 광고안내 구독신청 기사제보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이대학보(ECC B217)
Tel. 편집실 3277-4541, 4542, 4543. 사무실 3277-3166, 316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화경
Copyright 1999~2009 이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akbo@ew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