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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원하는 이화의 새 리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소통’
2017년 05월 15일 (월) 전샘 기자 rkddkwl822@ewhain.net

  제16대 총장후보 추천 투표 일정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출사표를 던진 8명의 총장후보들에게 재학생들이 바라는 덕목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으로 대학 운영해야

  학생들이 16대 총장에게 바라는 제1순위 덕목은 ‘소통’이었다. 재학생들은 꾸준한 소통을 통해 각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김민송(커미·16) “학생을 포함한 학내 구성원과 적극으로 소통할 수 있고,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작년 미래대 사태도 이 두 가지가 지켜지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총장은 공정함을 기본 덕목으로 갖추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할 줄 알아야 한다.”

  박세연(사교·15) “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교는 총장이나 이사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함께 전 구성원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새로운 총장은 어떤 사안을 진행하기 앞서 학생들과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묻고, 반영해줬으면 좋겠다.”

  이자경(스크랜튼·16) “앞으로 선출된 총장은 새로운 이화를 만들 수 있는 공약과 확실한 판단력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판단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어떤 정책이나 안건에 대해서 수많은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새로운 총장은 이들을 중재하고 합의점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면 한다.”

  △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새로운 이화 이끌어야

  또한 새로운 이화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적절한 판단력과 이를 밀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재학생들은 특정 구성원만의 이익이 아닌 전체 구성원을 위해 소신껏 행동할 수 있는 총장을 기대했다.

  김희량(국문·16) “총장이 갖춰야하는 덕목은 판단력과 결단력이다. 이화인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느 한 구성원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최선의 선택지를 결정하는 판단력과 결단력을 갖춰야 한다.”

  김한나(경영·15) “이번 총장 후보는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하고 결단력을 갖춰야 한다. 미래대 사태 이후에도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갖고 있다. 따라서 차기 총장은 결단력 있는 자세로 학생들과의 약속을 추진해 나가며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 

  황지현(건축·16) “총장은 공정함과 애교심을 기본으로 지녀야 한다. 학교의 이익을 우선시하길 바란다. 장기적인 발전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정책을 실현하기 보다는 소신껏 행동할 수 있는 인물이 총장에 적합하다.”

  △ 과오 뉘우치고 근본적 구조 개선해야

  이외에도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근본적 원인을 파악해 개선할 줄 아는 능력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유선(건축·16) “16대 총장이 갖춰야 할 덕목은 시간을 갖고 반성하는 자세다. 정유라 입학·학사 특혜와 경찰 투입 사건을 한 개인의 부정으로만 보면 안 된다. 그런 개인을 탄생시킨 이화의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차례다. 대학의 발전을 위한다면 바쁘게 달려 나가기보다는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길 바란다.”

 

  교수가 진단한 현재 문제점 “분열은 봉합하고 교육 본질 회복해야”

  교수들이 생각하는 총장의 덕목과 시급히 해결돼야 할 본교의 문제점을 들어봤다.

  -총장이 갖춰야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회과학대학 교수 A : 다양한 구성원을 포용할 수 있는 인품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 상황에서는 리더십이나 정책기획력보다 중요한 덕목일 것이다. 오랜 갈등 끝에 총장을 뽑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들을 보듬을 수 있는 사람이 총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단과대학별로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구성원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들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전 학내 분규 사태는 그들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없었기에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인문과학대학 교수 B : 세상이 가는 방향으로 똑같이 가려고 하기보다는 이화만의 차별성, 정체성을 분명하게 갖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는 대학 역시 순위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므로 훌륭한 입학생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이화의 역사와 여성 지성 공동체로서의 본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 이화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발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문과학대학 교수 C : 새로운 후보가 가장 갖춰야 할 자질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최경희 전(前) 총장은 구성원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현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결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회과학대학 교수 A : 분열된 마음을 통일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내 분규 사태 이후 의견이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하지만 이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서로 반목하며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힘을 모아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문과학대학 교수 C : 최 전 총장은 대학 교육을 취업 위주로 많이 바꿨다. 이것을 다시 대학 교육의 본질에 맞도록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교수는 연구를 하고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 충실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동창, “권력 나누고 소통하길”

  동창 역시 차기 총장은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ㄱ(건반·11년졸)씨는 “이전까지 모든 결정과정과 체계는 총장이 독단적으로 진행했고, 동창은 철저히 배제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미래라이프대(미래대) 사태 당시, 이화인이 이뤄낸 성과는 재학생 뿐 아니라 동창의 노력도 컸다”고 말했다. ㄱ씨는 “이제는 본교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로 동창에게도 소식이 투명하게 전달되고, 동창들의 힘이 필요할 땐 적재적소에 투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ㄴ(조소·89년졸)씨는 “미래대 사태부터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오랜 시간 축적된 것”이라며 “많은 정보를 갖게 되는 리더는 오만해질 수 있고, 스스로만이 정답이라는 생각에 소통을 무시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ㄷ씨는 “권력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ㄷ(기독·75년졸)씨는 동창을 위한 공약이 꼭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본교와 동창의 네트워크 구축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ㄷ씨는 “선·후배가 협력해 사회에서 이화정신을 구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동창 멘토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공약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동창들은 차기 총장에게 정직 그리고 공정함을 요구했다.

  ㄱ씨는 “차기 총장은 학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며 “학교의 이익이나 본인의 이익이 아닌, 학생들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학생들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과 동창, 학교가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ㄴ씨 역시 “공정성과 도덕성, 그리고 역사의식을 갖추고 이화에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 행동하는 지성인이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ㄷ씨는 “세 가지 덕목을 갖춘 사람이 총장이 돼야 한다”며 “첫째는 이화정신에 맞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겸손하며 학생들을 사랑하는 것, 둘째로 정직하고 정의로울 것, 마지막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모두 겸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원의 총장상··· 포용력과 경영능력

  직원은 총장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구성원에 대한 포용력과 탁월한 경영 능력을 꼽았다.

  직원 ㄹ씨는 현 상황에서 취임할 차기 총장은 무엇보다도 구성원을 다독이는 것을 우선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ㄹ씨는 “차기 총장은 구성원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현재 이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새로운 제도의 도입보다는 구성원이 용기와 자신감을 회복해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도록 해야한다”고 답했다.

  또한 차기 총장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는 포용력, 학자로서의 우수함 그리고 투명하고 소신있는 경영철학과 능력을 꼽았다.

  ㄹ씨는 “본교는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주요 구성원”이라며 “이들을 포용하고 대표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본교의 강점과 지향점을 분명히 직시하고, 또 본교의 잠재성을 살릴 수 있는 경영능력도 갖추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전샘 기자, 강희조 기자, 권소정 기자, 한채영 기자, 정선아 기자, 김동건 기자, 이다솜 기자, 이다원 기자, 이정 기자, 전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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