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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재능기부로 지역사회에 웃음꽃을 피우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내 봉사 동아리 인터뷰
2017년 05월 08일 (월) 전혜진 기자 diana7737@ewhain.net

  교내 건축 봉사 동아리 ‘이화우스’, 미술교육 봉사 동아리 ‘이화씨드(EWHASEEDS), 체육교육 봉사 동아리 ‘이색(ESEC)’, 세 동아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서대문구청과 연계한 ‘대학 연계 자원봉사 협력사업(연계봉사 사업)’에 참여하는 동아리다. 서대문구청은 약 5년 전부터 대학생 인적자원을 활용한 재능기부자를 발굴하고 지역사회 수요에 적절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각 동아리의 특성을 살려 이화우스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저소득 노인가구의 집수리를, 이화씨드는 벽화 그리기 및 청소년 센터 환경미화를, 이색은 청소년 대상 체육교육 봉사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역 사회에 오랜 시간 재능을 나누고 있는 이 동아리들의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건축 봉사 동아리 '이화우스' 회장 이채윤씨 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 이화우스는 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며 활동은 얼마나 자주 이뤄지나

  학기 중에는 학교 주변에 있는 가정, 시설의 도배 등 집수리 봉사를 하고, 방학 중에는 ‘해비타트 집짓기 봉사’ 현장에 간다. 학기 중에는 시험 기간을 제외하고 보통 한 달에 두 번 정도 봉사를 한다.

  - 일반 봉사활동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했다는 것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일반 봉사활동이라면 학교 주변에 어떤 가정이 있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 수 없다. 또 학생 신분에서 직접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데 서대문구에서 봉사 제안을 해줘서 쉽게 봉사지를 찾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물품이 필요하면 서대문구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이번에 봉사하다가 재료가 모자랐던 적이 있었다. 그때 서대문구청에서 바로 지원해준 덕분에 봉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 

  - 직접 봉사하러 가는 날까지 과정이 어떻게 되나

  먼저 서대문구청에 연락해 봉사지를 물색한다. 봉사지가 정해지면 사전 답사로 벽면이나 바닥의 넓이를 재면서 봉사 인원이 몇 명 필요할지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그 후 봉사 날짜가 잡히면 봉사를 가는 방식이다.   

  - 다른 봉사활동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은데 평균적으로 한 가정당 수리가 완료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벽 도배를 하는 날에는 평균 8시간이 걸리고, 장판이나 천장까지 도배까지 하려면 이틀은 잡아야 한다.

  이번 봉사활동은 벽 도배만 했기 때문에 오전10시에 시작해 오후7시에 마쳤다. 밥 먹는 시간만 제외하고 봉사활동을 한 셈이다. 계속 팔을 들고 있다 보니까 봉사 다음 날은 어깨도 결리고 체력적으로 힘들다. 

  - 봉사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나 어려울 때는 언제인가

  건축 봉사가 생소한 분야다 보니 봉사를 갈 때마다 새로 배우는 것들이 있다.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현장에서 동아리 선배들에게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배워서 해도 어려운 점이 많다. 경험자가 봉사를 같이 가면 좋지만 처음 해보는 사람들끼리 가게 되면 막막하다. 

  봉사에 필요한 재료들을 직접 운반하는 것도 힘들다. 장판과 벽지 등을 봉사 날짜 전에 미리 동아리방으로 주문해놓고, 봉사 당일 아침 학교에 모여서 들고 이동한다. 봉사지까지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보통 택시를 탄다. 물론 무겁지만 돌아올 때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돼 좋다.

  -건축 봉사만의 좋은 점이 있나

  많은 시간을 들여 봉사하는 봉사인 만큼 더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다. 봉사 할 때 수혜자들이 계속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분들과 얘기를 주고받으며 소통을 많이 할 수 있다. 우리가 전문가는 아니다 보니 정말 깨끗하고 완벽한 도배는 불가능해 죄송하기도 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우리가 더 감사함을 느낀다.  

  - 자신의 시간을 내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우리 봉사는 특성상 시간이 온종일 걸린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앞으로 깨끗한 집에서 살게 될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시간이 아깝지 않다. 의미 있는 곳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느낀다.

 

   
 
  ▲ 미술교육 봉사 동아리 '이화씨드(EWHASEEDS)'회장 고나영씨 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 이화씨드는 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며 활동은 얼마나 자주 이뤄지나

  이화씨드는 게시판 꾸미기, 디자인교육 기부, 벽화 봉사, 행사 페이스 페인팅 등을 한다. 매주 화요일 북아현 방과 후 교실에서 미술 교육 정기 봉사를 하는데 낙엽처럼 미술 재료로 익숙지 않은 여러 재료를 이용해 창의력을 기르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외에는 교수님 소개로 재능기부가 필요한 곳이나 서대문구청에서 요청이 생기면 그 때마다 인원을 모아 참여하는 방식이다. 

  - 서대문구와 연계하면서 봉사가 더 수월해진 점이 있나

  우리 동아리는 회비가 없다. 그래서 봉사할 때 드는 재료비를 거의 공모전에서 받는 지원금으로 충당한다. 

  서대문구와 연계된 봉사는 서대문구청에서 수요처에 지원금을 전달해주고 수요처에서 봉사에 쓰일 재료들을 구매한다. 벽화봉사 때 필요한 페인트 같은 것들을 구매해주기 때문에 훨씬 부담이 적다. 

  -벽화를 그릴 때 벽화 주제는 어떻게 잡나? 벽화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지, 아니면 특별한 테마로 진행하는지 궁금하다

  먼저 수요처에서 원하는 그림이 있는지 고려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앞 벽화는 장소 특성상 아이들이 많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캐릭터나 동물 위주로 그린다. 장소나 상황에 따른 색감도 고려하는데, 페인트 자체도 비싸 최소한의 색으로 원하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삼원색 중에 자극적인 빨간색을 안정감이 있는 초록색으로 바꾸는 등의 방식이다.

  -벽화를 그리는 과정도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 주제 선정 후에는 어떤 작업이 이뤄지나

  아이디어 스케치 벽화 도안을 짜기 위해 답사를 가서 벽의 재질과 높이를 확인한다. 예상보다 벽이 높으면 발 받침대도 필요하므로 사전 답사로 어떤 준비물이 필요할지 파악한다. 그 후 기획단계를 거쳐 그림 스케치를 하고 자료가 필요하면 리서치도 한다.

  스케치에 대략 색을 입혀본 뒤 벽화 도안이나 필요한 재료 등을 정리한 기획서를 수요처에 전달한다. 그 후 피드백을 반영해 도안을 조율하고 수요처가 최종적으로 확인하면 벽화를 그린다. 전체 기획과정은 약 2주가 걸리지만, 작업은 페인트가 굳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하루 안에 진행하는 편이다. 

  -4월29일에 연희동 자율방범대 컨테이너에 벽화를 그리는 봉사를 했다고 들었다. 어떤 벽화를 그렸나

  벽화를 그리기 전에 연희동 자율방범대원과 서대문구청 봉사담당자 등과 사전답사를 갔다. 컨테이너 박스 네면 중 공사 중인 부분을 제외하고 세 면을 벽화로 채워야 했다. 앞면은 도로와 마주하고 있고 주민들이 가장 많이 보는 곳이기 때문에 자율방범대를 나타내는 그림을, 뒷면은 홍제천을 마주하고 있어 자연풍경을 담아 각 면의 특징을 살렸다. 

  - 연말까지 ‘청소년1318해피존 나무를 심는 학교’를 방문해 환경을 꾸밀 예정이라고 들었다. 교육기관인 만큼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꾸밀 게시판이 어떤 게시판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평면으로 종이를 붙여서 꾸미는 게 예쁠지, 아니면 입체적으로 꾸며도 될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 센터의 아이들이 쉽게 망가뜨릴 수 없는 재질로 꾸며야 한다. 보기 좋으면서도 안전하고 잘 손상되지 않게 작업 할 예정이다. 

  - 자신의 시간을 내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조형예술대학 학생들이라 개인 과제 등으로 시간을 내기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 동아리는 전공을 살린 봉사기 때문에 봉사 과정에서 미술적인 영감을 받기도 하고 아이들의 창의력에서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기도 한다. 물론 동아리원들이 모두 봉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 체육교육 봉사 동아리 '이색(ESEC)' 회장 유재은씨 김수연 기자 myungjinlee@ewhain.net  
 

  -이색은 어떤 봉사활동을 하며 활동은 얼마나 자주 이뤄지나

  이색은 서대문구청 소속 지역아동센터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체육교육 봉사활동을 하는 동아리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부터 수업하는 것까지 모두 학생들이 직접 맡아 약 4년간 매주 수요일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색의 봉사활동은 일반적이지 않다. 지역사회와 연계했다는 것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무엇인가

  지금까지 한 센터에서 봉사를 해왔는데 이번 달 센터가 갑자기 인원을 정리하며 동아리와의 연결도 끊어지게 됐다. 새로운 봉사활동 장소를 찾으려니 막막하던 차에 서대문구청에 연락했고, 서대문구청에서 새로운 봉사센터를 연결해줘 차질 없이 봉사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봉사 대상을 가까운 데서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청소년 위주의 체육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가 있나

  현재 체육과학부 소속 동아리들은 모두 운동 동아리인데 이색은 체육과학부 내에서 유일한 교육 봉사 동아리다. 체육과학부는 학점 상위 5%에 해당하는 학생들만 교직이수를 할 수 있다. 교사를 원하는 사람이 모두 교직이수를 할 수 없으므로 과 내 동아리에서 교육 봉사 경험을 쌓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실제 학교 수업처럼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에게 체육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을 위해 교안을 짜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추는지 궁금하다

  아이들의 수준을 고려해 쉽게 운동을 가르치는 것이다.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여자아이들은 어려워하는데 남자아이들은 지루해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해서 한 프로그램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여러 가지 준비한다.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교안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아리원들은 매주 교대로 한 명이 주교사를 맡고, 나머지는 보조 교사가 된다. 주교사가 교안을 미리 짜오면 다 같이 두 차례에 걸쳐 피드백 해 완성한다. 그렇게 완성된 교안으로 수업시간보다 먼저 만나 모의수업을 진행한다. 모의수업 뒤에 실제 수업에 들어가야 실수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지금까지 봉사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인가

  봉사를 처음 시작하던 해에 굉장히 내성적인 아이가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처음엔 고민이 많았지만, 매 수업 조금 더 애정을 쏟기 시작했다. ‘우리 이거 하자, 한 번만 해보자’라고 먼저 말을 걸고, 칭찬하기를 3년 반복하니 이제는 그 친구가 수업에 제일 먼저 오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적극적인 아이로 바뀌었다.

  우리는 동아리 활동을 한 것뿐이지만, 그 친구 입장에서는 본인의 성격이 밝아지는 경험이었기 때문에 이 활동이 더 크게 다가왔으리라 생각한다. 꾸준한 노력으로 누군가에게 변화를 끌어냈다는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시간을 내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물론 봉사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봉사의 의의는 대상자뿐 아니라 그 봉사자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제공하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배우는 점도 많다. 특히 친구를 배려하는 모습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자세 등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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