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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의 비품, 열린 약품 뚜껑... 학생 안전 위협 여전해
2017년 04월 03일 (월) 강희조 기자, 정혜주 기자, 한채영 기자 heejo129@ pondra@ gkscodud57@ewhain.net
   
 
  ▲ 각종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학생문화관 복도의 모습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 학생문화관 통로를 막고 있는 물품에 폐기 대상 종이가 붙어 있다.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 학생문화관 소화전을 막고 있는 비품들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 조형예술관 실습실 바닥에 붙어있는 흰색 테이프. 일부 실습실에 비해 통로 확보가 잘 되어있다.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 조형예술관 실습실 비상문이 비품에 의해 막혀 있다.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 재해 발생시 학생들의 신속한 탈출을 돕기 위해 바닥에 부착된 야광 테이프.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 체인이 채워지지 않은 고압가스 용기(왼쪽)와 체인이 채워진 고압가스 용기.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 일부 고압가스 용기에 부착되어 있는 1955년에 만들어진 역화방지기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 자연과학대의 한 실습실 모습. 실습실 내 통로 확보가 잘 돼 있다.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전공생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 및 작품 작업을 하는 조형예술대학(조예대) 실습실과 자연과학대(자연대) 실험실,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생문화관(학문관)의 안전 상태는 어떨까.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요소는 없는지 총무처 총무팀 황현주 과장, 이제항 대리와 함께 세 건물을 둘러봤다.

 

  △조예대, 화재 대피 위한 통로 확보 미흡

  조예대는 화재 시 비상 대피할 수 있는 통로가 전혀 확보되지 않았다. 조예대 실습실은 화재나 지진 등의 재해가 발생할 때 학생들의 신속한 탈출을 돕기 위해 흰색 테이프를 바닥에 붙여 통로를 표시한다. 원칙상 통로에는 탈출을 방해하는 비품이 없어야 하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 3학년 실습실을 비롯한 몇몇 실습실은 통로가 확보돼 있었으나, 일부 실습실은 테이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품이 쌓여 있었다. 

  특히 2층 실습실은 테이프를 무시한 채 가벽이 세워져 있기도 했다. 안전 점검을 위해 동행했던 황 과장은 가벽이 통로 확보에 지장을 준다며 지적했다. 이에 가벽 근처에서 작업하던 조예대 학생은 “테이프가 비품으로 가려지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1층의 일부 실습실은 통로가 확보돼 있었지만, 비상구 표시가 있는 뒷문은 비품으로 가려져 있어 위급 시 탈출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조예대 실습실 출입문 자체가 비품으로 막혀 있기도 했다. 황 과장은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제11조에 따르면 바닥 면적이 300㎡이상일 경우 비상구가 두 개 이상 확보돼야 한다”며 “하나 뿐인 출입문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다른 출구로 탈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출입문이 두 개 이상인 실습실도 작품과 도구들로 통로가 막혀 실질적으로 폐쇄된 곳이 많았다. 

  황 과장은 이에 “출입문이 막혀 있는 것은 문제지만 활용할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상통로 및 출입문이 열리는 자리를 확보하라고 강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형예술관A동에서 실습실을 이용하는 조예대 학생(서양화·16)은 “조교와 교수에게 안내를 받아 흰색 테이프로 표시한 공간을 침범하면 안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실습실의 각 구역이 개인 실습실로 배정되는 과정에서 테이프로 표시된 안전선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테이프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학생도 주변에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예대와 자연사 박물관 사이 외부 창고에는 위험 약품들이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었다. 인화성 물질은 물론 위험 물질로 표시된 약품의 뚜껑이 열려있기도 했다. 외부 창고는 실습실로 관리되지 않아 담당 교수도 없었다. 황 과장은 “현재 열려 있는 약품 중에는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되는 물질이 있는데, 종류에 따라 물리적 위험, 건강 유해성, 환경 유해성 등 분류 기준에 따른 유해성을 인지하고 사용해야 하는 물질”이라며 “이대로 비치돼 있는 것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자연사 박물관 옆 금속 공예 작업 공간에는 고압가스 용기가 고정되지 않은 채 있었다. 고압가스가 담긴 용기는 바닥에 쓰러져 충격을 받았을 때 폭발 위험이 있어 항상 고정해둬야 한다. 특히 인화성 가스 용기 옆에 산소 용기가 있어 화재가 났을 때 불이 크게 번질 위험이 있다. 구석에 위치한 고압가스 용기 3개는 검은 끈 하나로 고정돼있었지만, 가스 용기가 흔들려 고정시킨 의미가 없었다. 

  고압가스 용기에는 가스 유출을 막는 역화 장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작업 공간의 일부 고압가스 용기에는 1995년에 만들어진 역화장치가 달려있었다. 황 과장은 “역화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성능 확인이 돼 있는지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최소 5년에 한 번씩은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연대, 개선된 점 많지만 위험은 남아

  자연대는 2년 전 본지가 안전 점검을 했을 때보다 통로 확보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 무작위로 방문한 실험실에서는 통로 확보와 고압가스 용기 고정이 충실히 지켜지고 있었다. 2015년 실험실 정밀안전진단 시 취약한 안전관리가 지적돼 실험실 자체가 폐쇄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던 실험실의 경우 안전관리 상황이 크게 나아졌다. 무작위로 방문한 실험실은 협소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비상통로 확보 유지에 힘쓰고 있었다. 

  본교는 환경이 개선된 실험실을 선정해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실 중 일부는 냄새를 없애주는 국소배기장치 등을 지원받기도 했다. 국소배기장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한 특수한 배기장치로 유해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경우 연구활동종사자의 안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점은 있었다. 전기설비기술기준의 판단기준 제171조에 의하면 실험실 벽면에 있는 분전함은 소화전처럼 비상시 쉽게 여닫을 수 있어야 한다. 분전함은 모선이나 조명, 온도 전력 회로 제어용 스위치가 있는 철제 박스다. 그러나 종합과학관 3층에 있는 한 실험실의 경우 분전함 앞에 도구들이 진열돼 분전함을 여닫기 힘들었다. 

  실험실을 이용하는 학생도 실험실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 박내정(건축공·16)씨는 “실험실 바닥에 전선 안전 커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전선에 걸려 넘어질 뻔한 적도 있다”며 “실험기구들을 올려놓는 선반이 좁아 기구가 빠져나온 바람에 통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황 과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실험실 안전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실험실을 개선하고자 노력해도 담당 조교나 사용하는 학생이 바뀌면 원래대로 돌아가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실을 책임지는 담당 교수의 적극적인 노력이 지속적인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학문관, 비상계단·비상구 비품 정리 필요

  학문관 공용 공간은 비상계단과 동아리 방 복도의 안전 공간 확보가 여전히 부족했다. 학문관 5층의 동아리방 복도에는 버리는 물품과 의자가 쌓여 있었고 책상, 캐비닛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화재예방·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의하면 비상시 탈출하기 위해 비상구로 연결되는 통로의 폭은 최소 90cm여야 한다. 비상구 문의 폭이 90cm 정도기 때문에 문보다 폭이 좁을 정도로 물건이 쌓여 있다면 모두 치워야 한다.

  현재 통로를 막고 있는 물품들에는 학생처 학생지원팀이 ‘폐기 대상’이라는 안내 종이를 붙인 상황이다. 학생지원팀은 3월22일 공문을 통해 학문관의 비상계단이나 복도 등의 피난시설 내 장애물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제대로 치워지지 않을 경우 이 물품들은 5일(수) 일괄 폐기될 예정이다. 

  학생처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학생단체들은 기본적으로 캐비넷 등 비품을 제공받을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제공받은 비품은 모두 동아리실 내에 비치해야 한다”며 “복도 등의 공용공간에 비치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내 공간 부족을 이유로 공용 공간에 비품을 적치하는 경우가 있어 2014년부터 학문관 6층 창고를 개방해 동아리 물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문관에서는 주기적으로 피난시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시설점검을 실시한다.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피난시설 내 적치물 등의 문제가 발견되면 공문을 보내고 폐기 대상임을 알리는 등 유의사항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동아리방이 있는 학문관 5층 비상구는 문이 활짝 열리지 않았다. 문이 열리는 방향에 캐비닛이 있기 때문이다. 비상계단에는 캐비닛 외에도 의자와 박스가 쌓여 있어 이 역시 대피 시 방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소방 안전을 담당하는 이 대리는 “문이 열리긴 하지만 여러 사람이 이동해야 하는 비상계단에 물건을 배치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문관 2층 비상계단으로 가는 통로에는 소화전이 비품에 가려져 있었다. 소화전은 화재 시 비상벨을 누를 수 있어야 하고 즉시 소방 호스를 꺼낼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 하지만 3월30일 커다란 책상 형태의 비품이 소화전을 막아 성인 남성도 벨을 누르기 어려울 정도였다. 비품은 동아리연합회(동연)에서 사용하는 물품이었다. 동연 김혜린 회장은 “옛날부터 계속 쓰던 물건이기 때문에 버릴 수도 없고 둘 데는 없는 모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복도에 있는 물품도 청소를 위해 잠시 내놓은 경우가 있다”며 “학생지원팀 차원의 공문도 있었기 때문에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문관을 자주 이용하는 김지원(심리·16)씨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출입구가 막혀 있다면 위험할 것 같다”며 “학생들이 오랜 시간 이용하는 편한 공간인 학문관이기 때문에 안전 문제는 더 알려지고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전점검취재팀=강희조 기자, 정혜주 기자, 한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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