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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공석 장기화…"본교생 사회 진출 영향 우려"
2017년 03월 27일 (월) 강희조 기자, 이다원 기자, 정혜주 기자, 한채영 기자 heejo129@ 1611148@ pondra@ gkscodud57@ewhain.net

  4자 협의체 논의가 큰 진전이 없는 가운데 총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학내 구성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장 선출방식 논의를 위해 교수·학생·직원·동창 등 4개 구성단위 대표가 처음 협의체를 구성한 지 49일 째(27일 기준)지만 구성단위별 투표 반영 비율과 피선거인 자격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교수대표와 학생대표 간 제안 내용 차이가 커 협의체 내에서 온전한 협의안 도출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수평의회(교평)는 아직 이사회 가결안인 100(교수):12(직원):6(학생):3(동창)의 투표 반영비율 안을 바꾸지 않고 있다. 다만 총장 선출의 시급함을 인정하고 다른 구성단위에게 ‘현실적인 조율안을 먼저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교평 이선희 의장은 “평의원을 포함해 교수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다른 구성단위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나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점이 답답하다”고 전했다. 

  총학생회(총학) 역시 투표 반영비율을 1(교수):1(직원):1(학생)로 고수하고 있다. 총학은 학생 측 의견이 수용될 때까지 협의체 회의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지수 총학생회장은 “협의체에서 학생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민주적 선거 시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4자 협의체 논의 종료 일정을 정해두고 선거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총학은 ‘학생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선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의체 일정을 연기할 것’을 요구 중이다. 

  총학은 29일(수) 총장선출과 관련된 요구안을 본교생 전체의 요구안으로 채택하기 위해 학생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장선출 관련 요구안에는 투표 반영 비율 뿐 아니라 본교 시간강사, 비정규직 노동자도 투표권을 행사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학생총회에 요구안이 가결될 경우, 4자 협의체에서 새로운 논의점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교무처 설명에 의하면 이번 학기 안에 총장을 선출하기 위해선 늦어도 4월 초에는 4자 협의체 논의가 마무리돼야 한다. 총장이 진행할 대내외적 행사가 많은 창립기념일(5월31일)을 기점으로 6주를 역산할 경우, 4월 중순 경에는 본격적인 선출 과정이 시작돼야 하기 때문이다. 6주는 교무처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부터 총장 후보에 대한 충분한 검증, 직선제 투표 진행 등 총장 선출에 필요한 소요기간을 예상한 것이다. 

  이 같은 계산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논의가 끝나야 하는 시점은 2주도 남지 않았다. 총장이 5월을 넘겨 선출되는 경우에는 기말고사, 방학 등의 이유로 다음 학기까지 총장 선거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총장 선출이 미뤄지면 학내 구성원이 피해를 입을 우려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정유라 입시·학점 특혜로 실추된 본교 이미지를 회복할 대책을 세우고, 거버넌스의 변화를 비롯한 제도적 개혁을 추진하기 힘들다. 외부에서 본교에 대한 신뢰 회복 요소로 투명한 입시절차 마련 등 제도 개선을 높게 꼽았음에도 불구하고(본지 3월20일자 보도), 이런 정책과 대안에 관한 논의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박정수 교무처장은 “학교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학생의 사회 진출에도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면서 “총장을 졸속으로 뽑는 것은 안 되는 일이지만, 학생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협의가 빠르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처에 의하면 총장이 공석인 상황에서는 현상 유지를 위한 업무는 할 수 있지만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이나 각종 제도의 도입, 개선 등은 어렵다. 김봉진 기획처장은 “총장 선출 지연으로 주요 보직이 정상적으로 임명되지 않아 엘텍공과대학장, 신산업융합대학장, 입학처장 등의 보직은 직무대행 체제로 이뤄지고 있다”며 “임기가 만료된 주요 보직이 1개월 단위로 유임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각 기관단위에서도 주요 계획을 수립하거나 적극적인 경영은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무처는 학교 차원에서 국가로부터 지원받던 다양한 재정지원사업이 정유라 입학·학사 특혜 비리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앞으로의 예산 집행 방향을 결정해야 하지만, 의견을 수렴하고 방향을 제시할 총장이 없는 상황이다.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이사회)는 올해 교육부로부터 두 차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총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결과적으로 사립학교법을 어겼기 때문이다. 이사회 정관에 따라 본교 총장은 재임기간 동안 이사로 재직하게 되는데, 본교는 ‘이사회 임원 중 결원이 생기면 2개월 이내에 보충해야 한다’는 사립학교법 제24조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학교법인 이화학당 법인사무국 관계자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교육부는 사립학교법 제25조에 따라 임시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결정은 사립대학의 자립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될 때 이뤄진다”며 “대학 자율성을 고려했을 때 총장 공석이 장기화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4자 협의체 11차 회의는 27일 오전9시 열린다. 이날 회의에선 현재까지 논의된 사항과 각 단위 입장을 정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총장선출취재팀=강희조 기자, 이다원 기자, 정혜주 기자, 한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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