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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에 봄이 왔다
2017년 03월 27일 (월) 박정수 교수 행정학과 -

  이화교정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어둡고 침울했던 긴 겨울을 지나 생기가 돋는 나무들이 생명의 신비를 뽐내고 있다. 단연코 새 학기를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이야말로 이화캠퍼스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라 하겠다. 사드(THAAD)의 영향으로 눈에 띄게 확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들로 해서 나라경제가 다소 어려울 수 있겠지만 학교가 학교답기에는 이것 또한 좋은 환경이 아니겠는가.

  성공하는 정부를 위해서 국정운영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는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되 사회통합과 헬조선, 흙수저, 청년실업 등의 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4차산업혁명 등에 주도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 스마트한 지원시스템이 시급하다는 점도 지적돼야 한다. 보다 강조돼야 하는 부분은 기본에 충실한 신뢰회복과 투명성 제고이고, 분권과 참여확대, 권한이양 등 다양한 해법이 제시될 수 있다. 백가쟁명식 논의를 통해 성공하려기보다는 실패하지 않기 위한 기본 논리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현재 이화는 정부와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화가 지켜왔던 소중한 가치가 송두리째 훼손당한 아픈 기억을 이제는 지혜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 외부에서 부여하는 평가등급과 재정확충을 위한 정부지원사업에 연연해 정작 구성원의 동의나 적정절차는 소홀히 됐다. 성공하려고 부단히 달려왔으나 정작 실패하고 만 것이다. 무엇을 위해 어떠한 방법론으로 의도하는 변화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과정적 성찰이 부족했다. 아니 누가 의도하는 가치이고 목표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내려놓을 때다. 구성원 모두가 자기 몫을 주장하고 자기의 역할을 강조하기보다는 기득권을 포기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우선 철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우리의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인정하기 싫더라도 사실 중심으로 현 주소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구성원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 진통을 겪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과거에 쉽게 문제를 풀던 방식과 운영 패러다임은 잊어야 한다. 훨씬 더디고 의사결정에 우여곡절이 많을 것이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 도출된 방향과 방법론으로 변화 해야 제대로 된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고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다. 

  대내외 환경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 졸업생들을 기다리는 좋은 일자리도 당분간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구성원을 옥죄고 무한 희생을 기대하는 것으로 해법이 찾아지진 않는다. 오히려 보다 근본으로 돌아가 이화가 이화다울 때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성원 개개인이 학교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참여를 통해 도출한 변화의 방향과 속도, 그리고 내용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지려할 때 변화의 동력도 얻어진다. 구성원이 학교에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화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화에 봄이 왔다. 2018년 3월 작년 3월은 참 따뜻한 봄이었다고 돌아볼 수 있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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