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 대상은 수도권 성인 남녀 300명 및 고등학생 100명. 그래픽=이화미디어센터 박현기 조교

  최순실씨(61·구속) 딸 정유라씨(21)의 본교 입학·학사 특혜 수사가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한 교수 5명의 구속으로 이어진 가운데, 이번 일로 본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하락한 것이 여론조사 결과 수치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성인 응답자 300명 중 ‘정유라 부정입학’ 사건 전 본교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56.4%인 반면, 사건 후에는 8.3%만이 본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또 고등학생 응답자 100명 중 본교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은 사건 전 62.0%에서 사건 후 13.0%로 줄었다. 

  이는 이화미디어센터가 2월 21일~23일 리서치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의 성인(일반인) 300명과 고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9%포인트) 결과다. ‘정유라 부정입학 사건으로 인해 이화여대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을 주고 응답자들이 ‘사건 전 이화여대에 대한 나의 태도’와 ‘사건 후 이화여대에 대한 나의 태도’를 각각 ‘매우 부정적(1점)’부터 ‘매우 긍정적(7점)’까지 선택하도록 했다. 이런 방식으로 응답자 개인의 주관적 인식 변화를 알아본 결과, 일반인들의 인식점수는 정유라 부정입학 사건 전 평균 4.6점에서 사건 후 평균 2.3점으로 떨어졌다. 고등학생 집단의 경우 사건 전 4.93점에서 사건 후 2.97점으로 하락했다. 

  백분율 수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인식 변화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정유라 부정입학 사건 전 본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답한 성인 응답자는 전체의 56.4%였으나 사건 후엔 8.3%로 떨어졌다. 반면 본교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성인 응답자는 사건 전 23.3%에서 사건 후 75.3%로 크게 늘었다. 고등학생 집단 역시 긍정적 답변 비율이 사건 전 62.0%에서 13.0%로 감소한 데 반해, 부정적 답변 비율은 15.0%에서 65.0%로 증가했다.

  큰 폭으로 떨어진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마리를 찾기 위해 주요 일간지의 사설·칼럼 등에서 제시된 ‘이화여대의 향후 해결방안’을 9가지 항목으로 정리한 뒤 응답자들에게 동의 정도를 물었다. 그 결과 일반인과 고등학생 응답자들은 모두 ‘이화여대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씨 입학·학사 특혜 관계자들을 엄중히 징계해야 한다’는 항목에 1순위로 공감했다. 그밖에 ‘투명한 입시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진심어린 사과와 대책 발표를 해야 한다’ 등의 항목이 공통적으로 높은 동의를 얻었다. 바꿔말하면 앞선 언급된 본교 차원의 적절한 대응이 수반되지 않을시, 본교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인식이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이화의 학생들만큼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화여대의 이미지를 묻는 평가에서 ‘학생들이 우수하다’와 ‘학생들이 주체적이다’라는 항목에 ‘그렇다(5~7점)’고 답한 일반인 응답자는 각각 63.7%, 57.3%였다. 고등학생 응답자의 경우 같은 항목에 각각 71.0%, 67.0%로 동의했다. 이는 ‘교수진’ ‘경영능력’ 등을 평가한 다른 항목에 비해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난 수치다. 또 ‘이번사태에서 이화여대 학생들은 대표자 없이 자발적으로 모여 온·오프라인 토론을 통해 대답을 찾는 새로운 시위문화를 만들었다'는 언론보도에 동의하는 사람일수록 본교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보도내용에 일반인 응답자 중 67.1%가 동의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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