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_감사합니다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前)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기로 결정한 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한동안 올라와 있던 ‘#이화여대’와 함께 쓰인 해시태그다. 일부 SNS 이용자들이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기까지 본교생의 공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작년 미래라이프대 사태가 정유라씨 입학·학사비리특혜를 지속적으로 부각시켜 ‘최순실 국정 개입’ 사태가 드러나는 데 중요한 단초를 마련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날 SNS에서는 본교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트위터에는 “박근혜를 무너뜨린 시작은 이화여대 학생들의 용기있는 투쟁이었다”거나 “국가가 이대에 큰 빚을 졌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길을 터준 사람들”이라며 학생들의 수고가 역사에 기록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몇몇 사람들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교수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재학생을 위한 치유기금’에 모금하기도 했다.


 고등학생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본교에 진학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헸다. 한 학생 트위터 이용자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태도가 멋지다”며 “내년엔 내가 저 학생들과 함께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트윗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이대가 달리 보인다”는 다른 학생들의 공감이 답글로 드러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 “이화여대 학생들이 나라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관련 질의는 온전히 제보를 기반으로 했다”며 “최순실의 유일한 흔적을 드러내줘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연수(21·여·서울 성북구)씨는 “정유라 부정입학에 대한 이대생들의 집요한 추궁과 교수진의 지지가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용기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응원했기에 이대생의 시위가 역사적 사건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진영(59·남·서울 서대문구)씨는 “미래대 사태에서 대통령 파면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탄핵 1등 공신인 이대생들이 많이 수고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