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협의체 7차 회의가 여전히 합의된 부분 없이 종료됐다. 


 8일 진선미관 미관홀에서 약 2시간동안 진행된 7차 회의에서는 총장 후보 자격 및 투표 반영비율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회의에는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교수평의회(교평) 2인, 직원노동조합(노조) 2인, 총동창회 2인, 대학원학생회 1인, 총학생회(총학) 2인, 박정수 교무처장이 참석했다.


 총장 후보 자격의 경우, 총학에서는 학생의 입장을 이전보다 강경하게 전했다. 우지수 총학생회장은 회의에서 약 3000명의 학생이 참여한 피선거권 관련 설문 답변과 7일 진행된 토론회 내용을 공유했다. 설문에서는 압도적인 수의 응답자가 피선거권에 대해 ‘후보자 범위를 교원으로 한정하되, 총장에게만 예외적으로 교원정년(65세)을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 총학생회장은 “협의체는 본교생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대학원 안서현 학생회장 역시 연령제한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노조 정연화 위원장과 안영호 동창대표 또한 연령제한을 특별히 둘 필요는 없다고 인정했다. 

 

 현장에 모인 학생들은 총장의 영향력을 받는 모든 구성원의 선거 참여를 두고 긴 질의와 토론을 진행 했다. 투표 반영 비율에 동창의 포함 여교평은 여전히 연령제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교평 측은 11개 단과대학(단대)에서 연령제한에 반대했고, 5개 단대(사범대학, 엘텍공과대학, 의과대학, 법과대학 등)에서는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의대, 사범대, 법대 등이 타 단대에 비해 교원 수가 많아, 이러한 상황이 전체 표결 결과에 반영됐다는 뜻이다. 다만, 교평은 지난 회의에 비해 연령제한에 대해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교평은 “연령제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7일(금)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와 교평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표 반영비율 관련 논의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나 변경될 여지는 열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자신들이 제시한 4가지 절충안의 비율이 최근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안임을 재차 알렸다. 노조 측에서 제시한 4가지 절충안의 평균 비율은 약 100(교수):26.6(직원):21.7(학생):3.8(동창)이다. 또한, 정 위원장은 교평에 투표 비율을 조정할 여지가 있는지 물었다.


 교평 측은 여전히 이전에 제시했던 100(교수):12(직원):6(학생):3(동창)의 비율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첫 직선제 총장선출과정에서부터 학생과 직원이 제시한 비율을 수행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학생 투표반영비율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선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냐”는 안 동창대표의 질문에 교평 이선희 의장은 “노조가 제시한 안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학생 비율 증가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며 “이에 대해 재논의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비율 변경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나 현재 학생대표가 요구하는 1:1:1이나 직원대표가 요구하는 직원의 투표반영비율은 무리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 우 총학생회장은 “전학대회에서 학생총회 개최에 대한 논의 및 이화인들의 요구를 실현시키기 위한 채플 출석 거부 운동 진행 등을 중운위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전학대회의 결과에 따라 현재 상황에 대한 최종적인 행동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7차 회의가 시작되기 전 약 20분 간 학생들은 총장후보 연령제한 폐지 및 1:1:1의 투표 반영 비율을 주장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약 70명의 학생은 진선미관으로 입장하는 직원, 교평 이 의장 등을 향해 피켓을 들고 “방관자는 자격없다”, “연령제한 비겁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피케팅에 참여한 ㄱ(사과·17)씨는 “총장 선출이 민주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 피케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들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총장선출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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