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6시30분 이화·포스코관 B153호에서 ‘이화의 민주적 총장선출을 위한 2차 재학생 토론회’가 열렸다. 질의응답 및 토론시간에 우지수 총학생회장이 한 학생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총장 후보자 연령 제한하지 말라”


 재학생들이 총장 선출에 대해 직접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두 번째 자리가 마련됐다. 
제49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마련한 ‘이화의 민주적 총장선출을 위한 2차 재학생 토론회’(토론회)는 7일 오후6시30분 이화·포스코관(포관) B153호에서 약 3시간 동안 열렸다. 약 160명의 재학생들은 ‘이화인 요구안’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중운위에서 제시한 총장 선출 관련 안건을 점검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피선거권 관련 요구안 중 총장선출 자격요건에 대한 의견이 중점적으로 오갔다. 학생들은 총장 임기 중 정년 65세를 넘기면 총장 후보 자격이 없다는 요건에 대해 논의했다.


 총장 후보자 내부인사 제한, 총장 임기 중 교원정년 연령제한과 관련해 중운위는 4가지 안을 제시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받았다. 발언했던 학생 대부분은 ‘후보자 범위 학내 인사 한정, 총장만 교원 정년 적용 안 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론에 참여한 한 학생은 “직선제로 선출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연령제한과 같은 세부사항도 바뀌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생은 “학교의 상황을 모르는 외부인사가 총장이 돼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총장 선출 관련 이화인 요구안 해설 및 토론도 진행됐다. 중운위에서 만든 이화인 요구안은 ▲총장 직접 선출 ▲총장 후보자 오프라인 선거홍보 허용 ▲총장의 영향력을 받는 모든 구성원 선거 참여 ▲투표 반영비율 1(교수):1(직원):1(학생) 고수 ▲충분한 선거일정 보장이다. 

 

 현장에 모인 학생들은 총장의 영향력을 받는 모든 구성원의 선거 참여를 두고 긴 질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투표 반영 비율에 동창의 포함 여부가 주요 쟁점이었다. 

 

 이에 한 학생은 “동창도 총장의 영향력을 받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해야한다”며 “다만 투표 반영 비율은 재학생보다 낮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학생은 “동창의 수가 너무 많아 그들의 의견을 다 수렴할 수 있는 방안도 없다”고 반박했다.


 동창의 투표권 논의는 한 학생이 “처음부터 제시한 비율에 동창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동창을 투표 주체에서 빼면 논의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며 마무리됐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이화인 요구안을 명확하게 확정하지 못했다. 우지수 총학생회장은 “토론회에서 거론된 의견을 바탕으로 논의를 거쳐 요구안을 만들고 행동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은 이화인 요구안에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여기서 이야기하는 안건들이 확실히 요구안에 올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토론회에서 이야기한 것과 다르게 결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냐”고 물었다. 우 총학생회장은 “중운위 차원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확답을 주긴 어렵다”며 “토론회,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학생과 함께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지 논의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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