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27일 열린 학위수여식을 마치고 대강당 앞에서 두 졸업생이 밝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총장 선거, 우리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4.3%, 61세 연령제한? 양심 좀 있어라’

  2월27일 학위수여식이 열린 대강당 2층에 걸린 현수막 문구다. 혼란스러운 학내 분위기를 암시하는 두 개의 현수막은 이전과 다른 졸업식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은 개교 이래 최초로 총장직무대행이 총장 말씀과 학위 수여를 대신 맡았다. 최경희 전(前) 총장이 사퇴한 지 세달 반이 지났지만, 아직 차기 총장이 뽑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덕수 학사부총장 겸 총장직무대행은 “타인을 향한 ‘섬김’이라는 이화의 가치를 세상에 나가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며 “쉼 없이 배움을 이어가고 끊임없는 개척과 도전의 정신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총장 말씀을 대신했다.    

  학부를 졸업한 이가람(사회·17년졸)씨는 “이화 벗들 덕분에 처음으로 함께 목소리를 높여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하고 행동할 수 있었다”며 “벗들과 함께 바람 속에서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았던 그 시간을 평생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2397명, 석사 1215명, 박사 121명으로 3733명의 이화인이 학위를 받았다. 

  최고령 졸업생 1971년생 박호경(수학·17년졸)씨는 “다사다난한 해에 복학을 했는데 어린 동생들이 잘 헤쳐 나가는 것이 기특했다”며 “재학 중 일들이 하나하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고 졸업 소감을 말했다. 최연소 졸업생 1995년생 이윤지(식영·17년졸)씨는 “4년 동안 이화의 가르침 덕분에 큰 그릇을 가질 수 있었다”며 “정든 학교와 교수님, 동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무처 학적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학부 졸업생 2397명 중 조기졸업생은 14명, 최우등졸업생(누계 평점 4.0 이상)은 137명, 우등졸업생(누계 평점 3.75 이상)은 214명이다. 단과대학별 학부 졸업생 수는 사회과학대학(사회대)이 402명으로 가장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고, 사범대학이 376명, 인문과학대학이 30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일반대학원 졸업생 수는 석사 541명, 박사 113명이다. 전문대학원 및 특수대학원에서는 석사 674명, 박사 8명이 학위를 받았다. 하예나(의과학과 석사·17년졸)씨는 “힘들었던 만큼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이 크다”며 “졸업하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모두 꽃길만 걷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나, 대만,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포함한 13개국의 외국인 학생도 이화의 학위를 받았다. 외국인 졸업생은 학사 31명, 석사 36명, 박사 3명, 통합 2명으로 72명이다. 중국 국적 학생이 3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회대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학생이 학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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