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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심, 정신력, 개혁정신…새내기가 말하는 이화의 가치
2017년 03월 06일 (월) 김승희 기자 dkdlel096@ewhain.net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이화의 교정은 신입생들로 가득하다. 작년 미래라이프대 사태(미래대 사태) 이후, 교내의 불미스럽고 어수선했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입생들이 본교를 택했다. 수험생으로서 이화를 바라봤던 그들의 시선은 어땠는지, 총장 선출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그들이 생각하는 이화의 가치는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5명의 신입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Q
1. 작년 미래대 사태부터 정유라씨 입학 및 학사 비리까지 교내가 굉장히 시끄러웠는데, 수험생으로서 어떤 생각을 했나요? 

2.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화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3. 미래대 사태가 발생한 후 본교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었나요? 

4. 현재까지 총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5. 앞으로 본교에서 배워가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있나요? 

6. 신입생이 생각하는 자랑스러운 이화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A
김예솔(건반·17) 

1. 가장 먼저 ‘아, 내가 이 학교에 입학해도 되는 것일까’란 걱정이 앞섰죠. 또, 저는 열심히 입시를 준비하는데 아무 노력 없이 입학한 학생이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 걱정보다는 본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커 같이 분노하며 미래대 사태를 비판했어요. 재수를 하는 동안 수험생이라 그 자리에 직접 참여할 수 없어 아쉽기도 했어요.

2.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다루기 시작했을 때부터 저는 이화를 목표로 달려왔어요. 그래서 미래대 사태가 일어났을 때도 분노의 감정은 있었지만 ‘입학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죠.

3. 인식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혁하려는 학생들을 보고 의지와 정신력이 강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모습에 이끌려 이화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지기도 했죠.

4. 입학시험을 보기 위해 학교에 왔을 때부터 여러 건물에 ‘민주적인 총장 선거’에 대한 문구들이 붙어있었어요. 하루 빨리 민주적인 환경이 만들어져 이번엔 비리나 뇌물 등과는 거리가 먼, 학교의 발전을 위해 힘쓸 수 있는 총장이 선출되면 좋겠어요.

5. 동아리에 들어가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예전부터 관심 있던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지식을 쌓고 싶어요. 또한 자유로운 표현 능력을 배워 음악적으로도 성장하고 싶어요.

6. 학생들의 정신력과 의지가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이를 본받아 이화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성실히 대학생활을 하고 싶어요. 또한 국내에서 저명한 교수님들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뛰어난 가치라고 생각해요.

최지은(경영·17)
1. 처음엔 미래대 사태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 ‘이대가 비리학교구나’, ‘이대에 입학하고 싶지 않다’란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주체적인 학생들이 모인 공동체더라고요. 사태를 정확히 알고 난 후 이화가 멋진 학교라고 생각했어요.

2. 많이 고민했는데 미래대 사태의 내막을 듣고 이화의 저력을 실감하게 됐어요. 그래서 학교가 현재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입시결과를 막론하고 이화를 선택했어요.

3. 미래대 사태가 있기 전에는 역사 깊은 여대에 그치는 인식이었는데 지금은 ‘저력 있는 학생들을 배출하는’ 역사 깊은 여대로 인식이 바뀌었어요.

4. 제 입학증서에 비리에 연루된 최경희 전(前) 총장의 날인이 안 찍혀있어서 좋아요. 또 민주적인 총장 선거 절차 도입을 주장하는 학생들이 만들어 낸 공석이기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5. 여성에 대한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교수님들의 생각을 배우고 싶어요. 또, 앞으로 이화가 국내 대학의 선두주자로서 나아갈 민주주의의 길이 기대돼요.

6. 이화의 개혁정신이 이화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비록 좋은 일에 앞장서면서도 따가운 시선을 받을 때가 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야말로 타대와 구별되는 이화의 참된 가치가 아닐까 싶어요.

최지원(환경·17)
1. 미래대 사태보다 정유라 사태가 더 심각하게 느껴졌어요. 당장 본교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 너무 많아 벅찬 시기였는데 부정입학이 있다는 사실에 속상했어요.

2. 선배들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부당한 권력에 맞서고 시위하는 모습에서 감명 받았어요. 앞으로 제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기에 이화를 택하게 됐어요. 

3. 주위 어른 중에서 여전히 이대생들은 이기적이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러나 작년 사태를 통해 문제의 근원을 찾아내고, 바로잡으려고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벗게 됐어요. 또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서로 뭉쳐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은 ‘본교를 통해 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을 줬어요.

4. 교내 고위직 관계자들이 작년 사태를 진심으로 반성해야 해요. 또한, 민주적으로 총장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구성원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총장을 뽑는다면 ‘민주주의의 시작’이라는 상징을 갖게 된 본교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에요.

5. 학생들이 서로 ‘벗’이라 부르며 챙겨주는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작년 시위에서도 서로를 이해했기에 뭉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한 ‘옳은 것은 옳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용기를 배우고 싶어요. 앞으로 교수님들과 선배님들께 이 점을 꼭 배우고 싶어요.

6. 스스로 길을 개척해가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워요. 이화의 정신인 ‘주도하고, 지혜롭고, 실천하는 인재’라는 가치가 올해 입학한 제게 매우 자랑스러워요.

조현희(기후에너지·17)
1. 화가 많이 났어요. 저는 이화에 입학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데 특혜 입학이 있었다는 사실에 실망스러운 마음도 컸어요.

2. 오히려 큰일이 발생하니 앞으로 그런 부분에서는 학교가 더 조심스러울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최순실 사태를 밝히는 데 초석을 다진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3. 원래는 차갑고 도도한 여대생이라는 이미지가 지배적이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끊임없이 항의하고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그런 학생들이 모여 있으니 앞으로 발전할 일만 남아있는 학교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4. 입학식 날 총장 말씀 순서에 송덕수 학사부총장 겸 총장직무대행이 대신해 짧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속상했어요. 선배들이 노력한 만큼 하루빨리 민주적인 방법으로 총장을 선출하길 바라요.

5. 글로벌리더로서의 소양을 갖추기 위한 지식과 교양을 배워가고 싶어요. 이런 학문적 배움과 함께 여러 동아리 활동으로 사람 사귀는 법과 대하는 법도 배우고 싶어요.

6. 백년이 넘는 역사와 졸업한 후 세계 곳곳에서 이화를 빛내주고 있는 선배들이라고 생각해요. 

조윤채(특교·17)
1. 고등학교 3년 내내 본교 입학을 희망했기 때문에 처음 정유라씨 입학 및 학사 비리가 일어났을 때 저를 비롯한 수많은 수험생들의 노력이 물거품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2.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해도 이화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학교의 일부만 보고 전체를 판단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만약 그런 이유로 본교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거예요.

3. 이화가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저도 주인의식을 갖고 학교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4. 학교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모든 일들이 해결될 때까지는 공석으로 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임시방편으로 총장을 급하게 뽑기보다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학교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수 있는 총장이 선출되면 좋겠어요.

5. 페미니즘에 대해서 배우고 싶어요.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여성혐오 같은 사회이슈에 대해서도 왜 잘못됐는지 적극적으로 말할 수 있는 여성이 되고 싶기 때문이에요.

6. 소수 권력자들에 의해 학교가 흔들리지 않게 자립심을 갖고 행동으로 보여주며 나아가는 모습이 가장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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