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3.24 금 19:50
대동제, 기숙사
   
> 뉴스 > 기획 > 사회·문화
       
"그림으로 빛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2017년 03월 06일 (월) 이정 기자 wjddl9959@ewhain.net
   
 
  ▲ 겉모습에 가려진 내면의 모습을 표현한 특별전 '시선의 빛' 김정아 작가 이우림 기자 rainforest25@ewhain.net  
 

  다양한 콜라주와 색의 중첩으로 화단 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며, 국내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가 있다. ‘화폭의 여류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정아(동양화·93년졸) 작가. 5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라움 아트센터에서 김 작가의 특별전 ‘시선의 빛’이 열렸다. 겉모습에 가려진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 그의 예술 정신을 알고 싶어 1일 전시회를 찾았다. 

  전시회에는 동양화 특유의 붓의 힘찬 움직임과 서양화의 다채로운 색으로 눈길을 끄는 작품 약 20점이 전시돼 있다. 그 중에서도 작가가 특히 애정을 가진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작품은 한 쪽 벽면을 다 채우는 크기로 관람객을 압도하는 ‘함박눈의 함성’(2014)이다. 이 작품은 김 작가가 캔버스를 바닥에 눕힌 뒤 물감을 던지고 뿌리는 우연의 기법을 사용했다. 또한 ‘함박눈의 함성’은 김 작가가 즐겨하는 중첩과 콜라주 기법이 잘 드러난 작품이기도 하다. 하얀 캔버스 위 무작위로 뿌린 물감 아래 골판지를 붙여 생긴 기하학적인 선이 우연성과 계획성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추상적인 작품들과 달리 ‘길’(2017)은 형상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왼쪽 코너를 돌면 보이는 이 작품은 김 작가가 남쪽 지방에서 여행을 하다 영감을 받아 탄생됐다. 그는 흐르는 강 양 옆 휘날리는 갈대와 구름이 떠있는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꼈다. 그는 투명한 강이나 갈대, 구름 등 겉모습이 아니라 분위기 자체를 표현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홀로 생각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나무사람’(2017)은 아버지에 대한 김 작가의 그리움과 사랑이 잘 드러난다. 김 작가는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모두 나름대로 짐을 안고 살아간다 생각했다. 그는 20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천국에서는 나무가 돼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완성했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따뜻하고 반짝이는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금색과 은색 물감까지 사용하며 여러 번의 중첩 과정을 거친 작품이 바로 ‘나무사람’이다. ‘나무사람’은 관람하는 거리에 따라 관람객에게 색다른 느낌을 준다. 가까이서 보면 콜라주 기법이 마치 울퉁불퉁한 나무의 질감을 표현한 것 같아서 나무에 집중하게 되지만, 조금 떨어져 보면 종이배로 콜라주한 사람의 얼굴 형상이 뚜렷하게 보인다. 나무와 사람이 하나가 된 것 같은 모습이다.

  희망차고 따뜻한 분위기의 작품 사이에서 어둡고 진한 색감에 거친 붓의 움직임이 드러나는 ‘숨결’(2000) 또한 돋보인다. 오른쪽 코너를 돌면 보이는 ‘숨결’은 서양화의 풍부한 색채 속에서도 동양화 특유의 붓의 강한 움직임이 드러난다. ‘숨결’을 작업할 당시만 해도 김 작가는 거칠고 원시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많이 그렸지만, 기분 좋고 밝은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는 가족과 지인들의 조언으로 작품 방향이 바뀌었다. 어두운 분위기로 관람객에게 부담감을 주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들과 소통하는 작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시회가 열린 라움 아트센터 갤러리의 배경은 전반적으로 흰색을 띠고 있다. 특히 일반 갤러리와 달리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 달린 공간의 특성에 맞춰 김 작가는 이 전시를 위해 아이보리색 계열로 새로 작업했다. 그 작품들은 ‘나무 사람’, ‘화합’(2017), ‘사랑’(2017) 등이다. ‘화합’은 네모난 캔버스 안에 종이배로 이어 붙인 삼각형의 콜라주,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은은한 에메랄드빛의 원이 공존함으로써 화합의 장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전반적으로 따뜻한 아이보리 색감을 살려 작업해 부드럽고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런 작품을 통해 작가는 전시를 찾는 관람객에게 마음의 휴식과 치유를 선물하고자 했다. 

  ‘변화를 좋아해서 하나에 얽매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자칭하는 김 작가는 자신이 변할 때마다 화풍의 변화도 겪었다. ‘숨결’과 같은 작가의 예전 작품부터 이번 전시를 위해 그린 최근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시선의 빛’이라는 주제 아래 모였다. 화풍이 자주 바뀌었던 만큼 통일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그림의 표면에만 관람객의 시선이 머무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관람객은 김 작가가 보여주는 시선의 빛을 통해 겉모습에서 벗어나 자아 내면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라움 아트센터 홍보팀 성지은 대리는 “김 작가의 이번 전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관람객으로 하여금 내면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가득하다"며 "동양화의 단아함과 서양화의 풍성한 색채가 조화를 이루는 김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 휴식과 치유의 공간, 김정아 작가의 특별전을 찾아가다
이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이대학보(http://inews.ewha.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체력부터 인성까지…장교 향한 ROTC
최은혜 前 총학생회장, 불구속 기소…
최 前 총장, 이인성 교수 직위해제
"이쏘공, 폭죽이 되다"-SNS 찬사
조금 느려도 괜찮아, 열정 가득한 늦
만장일치 탄핵 인용에 터진 이화의 탄
긍정적 인식 비율 56% → 8,3%
힘차게 두드리니 열린 해외취업의 문,
"새내기 여러분, 동연 개파에 오신
작지만 강했던 촛불, “아직 끝나지
신문사소개 기자소개 사칙ㆍ윤리강령 광고안내 구독신청 기사제보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이대학보(ECC B217)
Tel. 편집실 3277-4541, 4542, 4543. 사무실 3277-3166, 316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화경
Copyright 1999~2009 이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akbo@ew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