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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반짝반짝···한국어 알면 알수록 재미있어요
2017년 02월 27일 (월) 권소정 기자 bookjr@ewhain.net
   
 
  ▲ KBS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해 명예 달인이 된 언어교육원 수강생 헨나 뿌말리씨(왼쪽)와 대학원생 올리버 보라사이씨 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네, 정답입니다! 올리버씨와 헨나씨가 우리말 명예 달인에 등극하셨습니다!”

 진행자의 목소리와 함께 대학교 어학원 학생 특집 KBS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우리말 겨루기)에서 첫 외국인 명예 달인이 탄생했다. 바로 미국에서 온 올리버 보라사이(Oliver Vorasai·27·남)씨와 핀란드에서 온 헨나 뿌말라(Henna Puumala·한국문화전공 석사과정)씨로 이뤄진 팀이다. 올리버씨와 헨나씨가 출연한 우리말 겨루기에는 고려대 어학원, 서강대 어학원, 서울대 어학원, 이화여대 어학원의 학생들이 2명씩 팀을 이뤄 출전했다. 우리말 겨루기 방영 14년 만의 첫 외국인 명예 달인들에게 한국어 공부부터 우리말 겨루기 출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우리말 겨루기 명예 달인이 될 정도로 한국어가 굉장히 유창하다. 한국어를 공부한지 얼마나 됐나
헨나: 한국어를 배운지는 5년이 됐다. 핀란드 헬싱키대(University of Helsinki)에 다닐 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11년 전 가수 동방신기를 보고 한국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 헬싱키대에서 아시아학을 전공했다. 한국어를 일주일에 두 번씩 배우던 헬싱키대와 달리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가 있던 경희대에서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배워 실력을 많이 늘릴 수 있었다.
올리버: 한국으로 여행 왔을 때, 한국의 문화나 사람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러나 한국 곳곳을 여행하다보니 한국이 좋아졌다. 한국이 좋아지니 한국어 공부가 하고 싶어져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에 등록했다. 한국어를 배운지는 1년 6개월이 됐다.

- 헨나씨는 현재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석사과정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본교 대학원을 선택했나
헨나: 원래는 핀란드에서 대학원까지 다닐 생각이었지만 헬싱키대 아시아학과에는 한국에 관한 수업이 적어서 한국어 실력을 늘릴 기회가 적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대학원을 다니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화여대는 신촌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우수한 교수진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하는 수업을 보고 지원했다. 

- 타국에서의 생활, 힘들지는 않은가
헨나: 한국어가 능숙해져 크게 힘든 일은 없다. 하지만 아직 한국어로 생각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올리버: 내가 한국어를 잘 못할 때 처음 보는 사람들이 무조건 한국어로 말을 걸어 소통이 힘들었다. 한국생활 초반에는 한국어를 못해 물건이나 음식을 살 수 없어 고생했다. 

- 우리말 겨루기에서 팀워크가 좋아보였다. 우리말 겨루기에 나가기 전에도 서로 알던 사이였나
올리버, 헨나: 서로 전혀 몰랐다. 출연 결정 후 사전 면접 때 처음 만났다. 이번 인터뷰까지 합하면 세 번째 만나는 것이다. 

- 우리말 겨루기 출연이 결정된 후 어떻게 준비했나
헨나: 인턴십을 하고 있어서 준비를 많이 못했지만, 주로 한국어로 쓰인 기사나 책 등을 봤다. 이전에 배웠던 것들을 복습하며 우리말 겨루기를 준비했다.
올리버: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십자말풀이 퀴즈를 풀며 대비했다. 언어교육원 강사님이 준 학습 자료로도 공부했는데, 우리말 겨루기에서는 공부했던 부분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 헨나씨는 방송에서 사자성어와 한자를 많이 언급했다. 어떻게 다양한 사자성어들을 알게 됐나
헨나: 사자성어는 남자친구와 그의 가족 덕분에 많이 알게 됐다. 방송 초반에 언급했던 '회자정리 거자필반'의 의미는 장거리 연애할 때 남자친구가 알려줘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한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이 끝나고 핀란드로 돌아갔을 때 지금은 떨어지지만 다시 만날 것이라는 의미로 이야기해줬다. 한자는 쓸 줄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을 통해 사자성어의 의미는 알게 됐다. 

- 우리말 겨루기 방송 초반에 올리버씨가 의태어를 사용했었는데, 다양한 의태어는 어떻게 알게 됐나
올리버: 의태어는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그런데 의태어가 아직도 정확히 어떤 것을 표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말 겨루기에 등장하면서 말했던 ‘반짝반짝’이나 ‘말랑말랑’같은 간단한 의태어는 이해 할 수 있지만 명예 달인 문제에 나왔던 ‘지끈지끈’은 지금도 뜻을 잘 모른다. 그래도 다양한 의태어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 십자말풀이 퀴즈에 다양한 문제들이 출제됐는데 그 중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무엇이었나
올리버, 헨나: 음식과 관련된 문제 중 ‘곰탕’이 정답으로 나온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 문제의 예시로 꼬리곰탕, 닭곰탕을 제시해 줬지만 이전에 한 번도 먹은 적이 없는 음식이었다. 문제를 풀며 처음 들었다. 

- 우승 결정 후 명예 달인에 등극할 수 있는 명예 달인 문제를 풀었는데 명예 달인 문제가 어렵지는 않았나
헨나: 많이 긴장한 탓에 당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명예 달인 문제는 헷갈리는 단어 중 맞는 단어를 골라 문장의 빈칸에 넣는 것이었다. 문제가 주어지자 뭐든 해보자는 생각으로 풀었다. 그 후 문장을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문장을 다시 읽어보다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해 정답을 맞힐 수 있었다. 

- 방송 출연은 특이한 경험이었을 것 같다. 우리말 겨루기 출연 전후 변화한 점이 있나
헨나: 한국어를 잘하고 싶다는 집착이 있어 한국어 실력에 자신감이 없었다. 유창한 한국어에 대한 스스로의 기준이 있었지만 내 실력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한 이후 한국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한국어를 예전처럼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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