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대 총학생회(총학) ‘SHOUTING 이화’(샤우팅이화)는 작년 11월25일 91.6%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샤우팅이화의 주요 공약은 ▲등록금 인하 ▲장학금 확충 ▲이화여대 교복 찾기(공동 구매) ▲공간 문제 해결 등이었다. 본지는 총학의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23일~24일 이틀간 학부 재학생 309명을 대상으로 샤우팅이화의 활동을 돌아보는 ‘총학생회 결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총학이 적극적으로 활동했지만 실질적인 공약이행도는 낮다고 판단했다. 특히 사회연대 공약에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등록금 인하 등의 정책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 48대 총학의 활동 점수는 7.4점로 긍정적 ··· 공약 이행도는 그보다 낮은 5.5점

  48대 총학의 총체적인 활동 점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7.4점을 기록했다. ‘총학이 1년 간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1점(매우 못함)부터 10점(아주 잘함)으로 나눴을 때 학생들은 평균 7.4점으로 응답했다.

  단과대학(단대)별로는 경영대학이 평점 8.2점으로 제일 높았고, 약학대학(약대)이 평균 6.5점으로 가장 낮아 1.7점 정도 차이가 났다. 정현진(경영·15)씨는 “올해 프라임 사업, 미래라이프대학 사업 등 문제가 많이 발생했음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 해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윤(약학·12)씨는 “총학생회 역할은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총학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학생들의 생활이 개선됐다는 것을 체감하기는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반면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5점으로 활동 점수에 비해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단대별로 분석했을 때 조형예술대학 평균이 제일 낮은 4.9점이었고, 자연과학대학 평균은 6.2점으로 가장 좋게 평가했다. 김수민(커미·15)씨는 “교내에 큰일이 많이 일어나서 공약 실천보다 교내의 일들을 해결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써야 했던 것 같다”며 “장학금을 확충하겠다는 공약은 지켜지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전체 응답자 중 66%는 샤우팅이화의 공약 가운데 가장 만족한 공약으로 ‘사회연대 공약’을 선택했다. 올 한 해 동안 총학은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문 시국선언, 동시다발적 시위 등 여러 사회 연대 활동을 했다.

  반면, 샤우팅이화가 잘 이행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활동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46%가 ‘등록금 인하’라고 답했다. 이어 지적된 공약은 ‘장학금 확충’으로 23%를 기록했다. ‘등록금 인하’를 선택한 학생의 비율은 단대별로 차이가 컸는데, 간호대학이 평균 71.4%로 가장 높았고, 스크랜튼대학이 20%로 가장 낮아 약 50%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 정책 중 ‘사회연대 공약’ 평균 만족도 최고 ··· ‘등록금 인하’는 평균 만족도 최하

  교내 사안인 등록금심의위원회 관련 활동 점수는 다른 주요 활동에 비해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총학은 1월 중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 규탄 및 파행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응답자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6.4점을 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단대별로 봤을 때는 사범대학이 평균 7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사회과학대학과 약대가 평균 6점으로 가장 낮게 평가했다. 한혜리(성악13)씨는 “교내에서 벌어진 학교와의 분쟁에서는 총학이 의도적으로 이끌며 잘 대처했지만 학내 구성원들을 위한 장학금이나 등록금 인하 등의 문제는 소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본관 점거 시위의 초반부를 이끌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가 높지 않았다. 가장 높은 평균 8.3점을 기록했던 ‘사회 연대 활동 공약’과 달리 본관 농성에서 총학생회의 역할에 대한 평가 점수는 평균 7.7점이었다. 등록금 관련 활동, 프라임 사업 반대 농성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ㄱ(식품·15)씨는 “본관 점거 농성에서 초반에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이끌었지만 곧 학생들의 자발적인 시위로 진행됐다”며 “총학생회 활동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49대 총학생회로 당선된 ‘STARTING이화’(스타팅이화)가 제시한 공약 중 가장 본교에 필요하고 성공하길 바라는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9.5%가 ‘등록금 인하’를 선택했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등록금 인하’ 외에는 ‘학생행정 학생 참여’(23.9%), ‘수업권 보장’(18.4%) 등 교내 문제의 해결을 원하는 답안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사회 연대’를 선택한 학생은 3.2%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최은혜 48대 총학생회장은 “이화인이 주인되는 이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이화인 덕분에 임기를 끝까지 잘해낼 수 있었다”며 “내년은 새로운 이화여대의 역사를 써가는 시기기 때문에 49대 총학생회가 민주적인 이화를 만들기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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