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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숨쉬는 사회를 꿈꾸며
현 사태 관련자 일벌백계해 정의를 바로잡아야
2016년 11월 28일 (월) 남미래 편집국장 mirae1201@ewhain.net

  오늘도 학보사 마감을 하느라 새벽 여섯시에 잠들었다. 퇴임을 앞둔 마지막 신문인만큼 이틀동안 3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2년 6개월 동안 학보사 활동을 끈기있게 해온 이유는 언론인이 되는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꾸준히 신문을 만들었던 내 노력이 미래에 큰 재산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친 것부터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입학 및 학사 특혜, 대기업에 출연금 압박 정황이 속속들이 들어나면서 지난 2년 6개월간 학보활동이, 아니 지난 23년의 세월이 허망해진 기분이었다. 물론, 흙수저, 금수저 계급론이 등장하고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옛말이라고 했지만 정부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특정인이 개입하면서 이익을 챙겼다거나 권력을 사유화해 기업에 출연금을 강요하는 작금의 상황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순수했던 나의 믿음은 다시 한번 무너졌다. 정유라를 위한 입학 특혜나 학사 특혜는 전혀 없었다던 학교의 해명. 그러나 그 앞에 정유라를 뽑기 위해 2명을 떨어트렸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심지어 응시도 안한 시험에서 정유라의 답안지가 제출됐거나 교수가 대신 과제를 제출했다.

  이는 국민들도 마찬가지인 감정일 것이다. 선의로 한 일이라는 믿지 못할 대통령의 변명부터 돈 없는 너희 부모를 탓하라던 정유라, 검찰수사를 받은 우 전 민정수석의 팔짱 낀 모습까지. 자괴감을 느끼는 많은 국민들이 큰 상처를 받았고 의욕을 상실했다. 우린 억만장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하지도 않았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 부자는 아니더라도 우리 가족끼리 먹고 살아 부족하지 않은 딱, 그 정도의 삶을 갈망했다. 그런데 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사람도 아닌 일반인인 최순실 측근들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를 이유로 사회 곳곳 권력을 행사하고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었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사회의 정의가 철저히 무너졌다. 평소엔 인지할 순 없지만 사회의 정의란 매우 중요한 가치다.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서는 아무도 열심히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미래를 위한 ‘노오력’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모순적이지만 최순실에게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 그가 국정을 농단한 여러 행태가 정유라 특혜는 물론 대기업의 출연금 로비 등 ‘박근혜 게이트’를 수면위로 떠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회의 정의를 바로잡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국정농단 사태 관련자를 모두 일벌백계하고 비리자의 최후를 보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국민들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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