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특별히 진단을 받지 않았음에도 상부 위장관 불편감으로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검진 내시경이 보편화되면서 증상이 없는데도 역류성식도염을 진단받았다고 하는 환자들을 보기도 한다.

  역류성식도염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가슴이 따갑고 쓰리다, 답답하고 불편하다, 명치 부위가 쓰리고 명치 끝이나 흉골 뒤쪽에서 입쪽으로 치밀어 오르는 앞가슴의 쓰린 혹은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 고추가루를 뿌려놓은 것과 같은 가슴쓰림이 있다’ 등이 있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통증의 원인이 심장이 아닌(비심인성) 비특이적인 흉통이나 목이 간질간질한 경우, 목소리를 맑게 하기 위해 헛기침을 자주하는 경우, 목이 자주 쉬는 경우, 목에 뭔가 붙어 있는 느낌(이물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수년간 심한 기침으로 천식 치료를 받다가 역류성식도염을 진단받게 되고 치료 후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요즘 젊은 학생들도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쓰리다며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 중에는 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고, 특별한 조치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역류성식도염에 대한 몬트리얼 정의 및 분류에 따르면, 역류성식도염은 위 내용물의 역류로 인해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이와 관련된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로, 주 2회 이상의 증상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역류성식도염의 증상은 위내시경검사가 아닌 환자의 증상에 대한 평가가 우선되어야 한다. 즉, 증상이 없는 환자가 우연히 시행한 위내시경 검사에서 위식도연결부위(접합부)의 특징적인 염증 및 점막 손상이 관찰된다 하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편,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증상이 있어도 위내시경검사에서 위식도접합부의 특징적인 역류성식도염 소견이 관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비미란성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을 내리며, 역류성식도염에 대한 치료를 하게 된다.

  이러한 역류성식도염은 위식도접합부 괄약근(조임근)의 해부학적 결손인 식도열공탈장(hiatal hernia)이나 식도수술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 많은 부분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서 호전될 수 있다. 늦은 밤 가능한 야식을 피하고 식사를 하고 나서 3시간 이후에 잠들기, 취침 시 상체를 약간 높게 유지하고 꽉 끼는 옷은 삼가하기, 식후에 눕지 않는 습관과 카페인, 술과 담배, 홍차, 커피,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등을 피하기 등 증세를 유발하는 상황을 피한다면 약물치료 전에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강력한 위산분비억제제인 프로톤펌프억제제 등의 전문적인 약물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 약물치료의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지만 비교적 재발이 흔하므로, 지속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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