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채널 '꼬꼬와 꼬무리'의 운영자, 뷰티 유투버 꼬무리 씨 김수안 기자 suek0508@ewhain.net

  <편집자주> 그 누구에게도 진로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그것이 안정적인 길을 걸어가던 중, 우연히 맞닥뜨린 샛길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흥미와 적성을 좇아 샛길 위에 선명한 발자국을 내며 앞서가는 선배가 있다. 본지는 13일, 두 번째 이화인 뷰티크리에이터 특집의 주인공인 유튜브 채널 ‘꼬꼬와 꼬무리’의 운영자, 뷰티 유튜버 꼬무리(본명 최유라, 특수교육·13년 졸)씨를 만나봤다.

  최씨는 블로그, 유튜브 채널, 네이버 TV 캐스트 등에서 메이크업 콘텐츠를 만들어 운영하는 뷰티 크레이이터다. 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대학원에 진학해 메이크업을 전공하고 있다. 쌍꺼풀이 있는 동생과 홑꺼풀인 자신이 함께라면 모든 메이크업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함께 2015년 1월31일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는 2,015,476회이며, 2만9611명이 그의 채널을 구독한다.

  최씨는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화장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대학에 진학한 후 예쁘게 꾸민 동기들을 보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처음 화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처음 화장을 시작했던 당시에는 유튜브나 블로그가 활성화 돼 있지 않았다. 그는 인터넷 카페에서 직접 정보를 찾고 자료를 모아 하나하나 적용시켜보며 메이크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특수교육을 공부하며 학생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저에게는 화장이 더 재밌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메이크업이 적성에 맞다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졌고요. 그길로 진로를 바꾸게 됐어요. 부모님도 ‘인생은 길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살면 너무 불행하지 않겠냐’며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셨죠. 그래서 1학년 때부터 진로를 바꿀 생각으로 메이크업 학원에 다니고 메이크업과 관련된 일을 하며 지냈어요.”

  최씨는 메이크업이 본인의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무렵, 주위로부터 학교나 전공 이야기를 할 때마다 “교사가 되지, 왜 여기 있어?”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그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러 왔다”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 직업이 ‘나의 천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평생 보수가 없더라도 그 일을 하고 싶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진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진로를 바꿨을 때 생기는 단점도 있어요. 계속해서 이 진로를 고려한 사람보다 정보가 부족하다는 데서 오는 부담감이 생각보다 꽤 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남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또 공부해요.”

  최씨는 특수교육을 전공한 동기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을 계기로 메이크업 교육을 시작했다. 그는 직접 경기도 파주로 가서 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장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교육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역시 교육이 나의 길’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 날 이후로 틈틈이 시간을 내 강연을 나가고 있다. 다른 유튜버들이 본인의 얼굴을 활용한 메이크업을 주로 하는 반면, 최씨가 현장에서 다른 사람의 얼굴을 대상으로 메이크업 강의를 자주 하는 이유다.

  “저는 혼자 방안에서 화장을 하고 영상을 찍는 것보다 일반인들을 만나면서 메이크업을 교육하는 것이 훨씬 재밌어요. 교육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에게 맞는 화장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을 알려주는 것도 흥미롭고요. 지금도 현장에서 메이크업을 시연하는 것보다 남들을 가르칠 때 더 큰 보람을 느껴요.”

  최씨는 메이크업을 하기로 결심한 이후, 단 한 번도 메이크업 공부를 쉰 적이 없다. 더 예쁘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다른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그는 스킨케어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고 있다. 화장의 기본은 피부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들이 피부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자주 물어오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담은 책을 쓰는 것이 목표다. 빠르게 지나가는 영상물 대신 누구나 부담 없이 천천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혼자 영상을 보며 따라하는 것도 좋지만 공부를 하며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기억하세요. 당신은 충분히 아름다워요. 화장은 아름다운 당신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도구일 뿐이죠. 화장을 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옷을 갈아입듯,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싶을 때, 화장을 한다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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