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8대 총학생회 '샤우팅이화'의 최은혜 총학생회장(왼쪽)과 이해지 부총학생회장 김지현 기자 wlguswlgus32@ewhain.net

<편집자주> 제48대 총학생회(총학) ‘샤우팅이화’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총학은 지난 8개월간의 활동을 돌아봤다. 공약으로 내세웠던 학생들과의 소통 및 사회연대 활동은 적극적으로 진행했으나, 하반기에 계획했던 사업 및 활동이 학내 분규사태로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본지는 9일 학생문화관 211호에서 샤우팅이화 최은혜 총학생회장과 이해지 부총학생회장을 만나 ▲지난 1년간 사업에 대한 평가 ▲학내분규사태 관련 행동 ▲남은 기간의 활동 등에 대해 물었다.

  - 등록금 인하 요구 및 장학금 확충 요구는 어떻게 진행됐는가

올해 상반기 학교 측에 중점적으로 요구했던 내용 중 하나는 등록금과 장학금에 대한 공약이었다. 1차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 참석하기 전 중앙운영위원회 차원에서 논의하여 등록금심의위원회의 실질적 동수구성, 학생 참관 허용, 구체적 자료 공개 및 자료 검토를 위한 시간 제공, 등록금 인하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는 학생 측 요구안을 모두 거절하였고, 결국 학생이 실질적으로 학교측과 동등한 수준으로 등록금 책정 근거 자료들을 검토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심의할 수 없는 구조라는 판단 하에 중앙운영위원회 차원에서 등록금심의위원회 불참을 선언했다.

  - 프라임사업과 미래대 등이 제대로 예고되지 않고 시행돼 학생들의 반발이 많았다. 이를 위해 공약 중 ‘정책 예고제’를 가장 중점적으로 주장했는데 어느 정도 실현된 것 같은가

정책 예고제는 최근 몇 년간 학생 사회에서 꾸준히 학교에 요구해왔던 부분이고, 샤우팅이화 총학생회에서도 꾸준히 학교 측에 요구해왔던 제도이다. 실제로 총학생회에서 진행한 이화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래서 3월 달에 진행한 이화인 공동행동 ‘이토피아’에서도  이화인 요구안에 포함됐다. 우리가 생각한 정책예고제는 정책 수립 과정부터 학생에게 예고하고, 학생 의견 수렴 및 토론 등을 거쳐 정책 도입 여부부터 논의하여 결정하는 것이다. 상반기, 하반기를 통틀어 학교 측에 꾸준히 요구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독단적 사업 추진은 결국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올해 불통을 이어온 학교 본부 측과 공식적인 자리를 가질 기회가 없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학교에 요구를 할 예정이다.

  -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온통소통 총학생회’를 시행하는 등 오프라인 소통을 진행했는데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떤가

‘온통소통 총학생회’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학생들의 생활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 이 외의 공약은 어떻게 진행됐는가

공간문제 해결, 대학 상업시설의 수익 환원 장학금 신설 요구 등이 하반기에 주력할 사업과 활동이었는데, 학내 분규사태로 집중하지 못했다.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상업시설의 수익금 1%를 장학금으로 환원하는 것이며 공간위원회를 개설해 공간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었다. 상반기에 학교에 계속해서 공간위원회 개설에 대한 공문을 보내고 요구를 했으나 하반기에는 학교와 공식적인 자리를 갖는 것 자체가 어려워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동구매 사업·추첨을 통한 영화예매권, 연극 티켓 제공, ‘두리벗두리벗’ 등 문화사업 공약들은 모두 이행하였다. 또한, 상반기에 취업·청년 문제 해결 공약은 상반기 부산대, 카이스트 등 전국 10개 이상의 대학들이 함께 만든 회의체에서 대학 구조조정 및 대학생의 열악한 주거권 등 청년 문제와 관련된 요구안을 취합해 20대 총선 시기에 후보자에게 전달하기도 했었다.

  - 사회연대의 경우, 한일 협의 반대 시국선언, 박근혜 퇴진 촛불 시위 등 사회 및 정치활동에 많은 참여를 했다. 진행과정과 결과는 어땠는가

올해 정치·사회적으로 안 좋은 일이 많아서 올 한 해 임기 동안 사회연대 활동도 적극적으로 했다. 1월, 11월에 진행한 시국선언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기자회견 을 진행했을때 단과대학(단대) 학생회, 동아리 등 대표자분들의 연대성명과 학생들의 많은 참여로 순조롭게 진행 할 수 있었다. 타대 총학과도 연대해 100여개의 학생회, 학내단체들이 함께하는 전국대학생시국회의도 꾸릴 수 있었다.  현재 ‘비선실세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에서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학내 분규사태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우리는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미래대의 문제점을 알리고, 학생들이 이를 반대하는 행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방학 중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미래라이프 대학을 추진하려고 하는 학교에 어떻게 대응할지 학생회 차원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대학평의원회에서 미래라이프 대학을 통과시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본관 농성을 계획했다. 학생총회 및 공동행동, 암행어사 등을 통하여 미래라이프 대학이 폐지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학내 민주주의와 본교 비리 척결을 위하여 행동하였다. 이번 미래대가 폐지되고 최경희 전(前) 총장의 사퇴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이화인의 많은 참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학내 분규사태를 비롯해 학생총회 등 이화인의 참여와 호응이 높았다. 총학의 주도로 이뤄낸 것 중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학생총회다. 보통 학생총회는 최소 2~3달 전에 계획해 안건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번 학생총회는 약 2~3주 만에 안건 설정과 설문조사를 끝냈다. 홍보기간도 5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동안 전체학생대표자들과 집행부들이 직접 강의실을 방문해 홍보를 진행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학생총회 당일 대강당에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준 덕분에 공동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학생총회는 학생 대표자와 학생들이 학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총학과 함께 해결할 의지를 다지는 기회였던 것 같다.

  - 스타팅이화가 후보등록을 마쳤다고 들었다. 다음 선본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내년은 각종 사업들을 독단적으로 추진한 최경희 총장의 사퇴 후, 이화를 민주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첫 발걸음을 떼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의사결정구조를 만들고 학내 구성원들이 동등하게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면서 이화인이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 1년의 임기가 거의 마무리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 혹은 활동은 무엇인가

프라임사업 밤샘 농성과 미래라이프대학(미래대) 폐지가 기억에 남는다. 프라임사업은 폐지되지 않았지만 학생회 내에서 작년 12월부터 꾸준히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 토론했다. 올해 3월 학교의 프라임사업 신청 전까지도 이화인과 프라임 사업 반대를 주장하며 본관에서 농성을 하기도 했다. 미래대 폐지는 많은 이화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교육부 재정 지원사업을 최초로 막았을 뿐만 아니라 총장 사퇴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프라임 사업 밤샘농성과 미래대 폐지는 학교의 독단적인 사업 추진과 불통에 학생들이 함께 대응한 것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미래대 폐지 등 학내 분규사태로 이행하지 못한 공약에 대해선 남는 기간 동안  집중해서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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