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가 8일 오후2시 열린 교무회의에서 이대부속유치원(이화유치원) 이전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이화유치원 이전 계획은 작년 11월16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승인됐으나, 이화유치원 구성원 및 관계자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재작년 7월 최경희 전(前) 총장은 이화유치원 관계자에게 이화유치원을 이대부속초등학교 운동장 부지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이화유치원은 대강당 옆에 위치해 있다.

  현 이화유치원 부지에는 스포츠 및 예술 관련 교육·연구 건물이 세워질 예정이었다. 해당 건물은 본교에 흩어져 있는 신산업융합대학(융합대) 학과를 한 건물에 모으고, 엘텍공과대학(공대)의 공간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건물로 알려졌다.

  이에 사범대학(사범대) 명예교수 등으로 구성된 ‘이화유치원 이전 계획 백지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0월10일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최 전 총장은 이화유치원 관계자와의 합리적인 의견 수렴과 이전에 대한 타당한 근거 없이 이전 계획을 일방 통보했다”며 “이전 장소는 ECC 주차장 등에 근접해 영유아의 신체 및 정서에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전 시 이화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실외놀이터 모두 축소돼 아이들의 건강한 심신발달을 위협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성명서는 10월10일 기준 2441명이 서명했다. 여기엔 사범대 전·현직교수, 이화유치원 전·현직 원장, 이화유치원 졸업생 및 학부모 등이 포함됐다.

  이화유치원 이전으로 학내 반발이 거세지자 본교는 이전 잠정보류를 결정했다. 잠정보류에 대한 최종 결과는 12월 중 이사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다.

  이화유치원 학부모 ㄱ씨는 “학교가 학부모나 학생에 대한 존중 없이 이화유치원 이전을 계획해 실망스럽다”며 “유치원 이전은 보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철회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축 예정이었던 건물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체육·15)씨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기획처 김대인 부처장은 “강의실 등 전반적인 공간부족 해결과 융합대 및 공대 일부 학과의 이전을 위해 신축을 결정했다”며 “체육과학부가 융합대 소속이라는 이유로 빚어지는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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