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전(前) 총장의 사퇴서가 수리된 지 18일(7일 기준)이 흐른 가운데 후임 총장 선출에 대한 방향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학당 법인사무국 관계자는 “이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후임 총장 선출과 관련된 내용은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교 직제 2장 4조에 따르면 총장이 부재할 때에는 2개월 이내 후임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총장 선출제도의 개선이 주요한 선결과제로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은 만큼, 차기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신중한 판단을 위해 교내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학교 본부도 총장 선출방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송덕수 총장직무대행 겸 학사부총장은 “본래 총장 선출은 법인 이사회의 권한에 속하는데, 이사회에서는 그 절차 중 일부를 학교에 위임하기도 한다”며 “만약 그러한 위임이 있으면 학교에서는 위임받은 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만간 이사회에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총학)와 교수협의회(교협)는 총장 선출방식에 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총학 측은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지 부총학생회장은 “2일에 진행된 제 39차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대부분의 단과대 대표들이 총장 선출에 있어 학생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면서 “지난달 21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이사회에 당시까지 논의된 회의 자료 및 내용 공유를 요청했으나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간선제로 이뤄졌던 제15대 총장 선출 당시 총장후보추천위원회(투표로 총장후보자를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역할)에는 학생대표위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교협은 11일(금) 교수평의회 구성과 총장선출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교협 김혜숙(철학과) 공동 회장은 “정식으로 공청회를 개최해 교수평의회와 총장 선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황재희(서양화·15)씨는 “총장이 공석으로 오래 남게 돼 교내 혼란이 지속될까 걱정된다”며 “향후 이화의 미래를 이끌 훌륭한 총장 선출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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