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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동양화과의 아버지, 현초 이유태 선생의 흔적을 따라서
현초 이유태 탄생 100주년 기념전 열려
2016년 11월 07일 (월) 조은아 선임기자 bel1211@ewhain.net
   
 
  ▲ <설악운연> 화선지에 수묵담채, 91*232cm, 1985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 <탐구> 화선지에 먹, 채색, 212*153cm, 1944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 <화음> 화선지에 먹, 채색, 210*148.5cm, 1944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김수안 기자 suek0508@ewhain.net  
 

  1000원 지폐 속 퇴계 이황의 초상, 누가 그렸을까. 답은 이화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바로 1947년부터 30년 이상 본교 동양화 전공 교수로 재직했던 한국화가 고(故) 이유태 선생(1916~1999)이다.

  지폐 속의 초상화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현초 이유태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위원회’(위원장 원인종 교수)는 10월25일부터 5일까지 조형예술관 이화아트센터에서 이 선생의 예술과 생애를 재조명하는 기념전을 진행했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를 “한국 동양화 교육의 큰 스승으로 활약했던 선생의 삶을 사진과 영상, 실제 작품 감상 등으로 살펴보는 과정에서 오늘날의 동양화가들에게 동양화의 동시대적 가치와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 선생은 본교 조형예술대학의 전신인 ‘예림원’의 초기 구성원이었다. 이후 본교 동양화과가 태동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한국 근대 동양화 교육의 기본적인 틀을 구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또한, 그는 기존 전통화법에 섬세한 채색과 독특한 화면구성을 접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화풍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기념전에는 인물화, 산수화, 영모화(새와 동물을 소재로 그린 그림) 등 이 선생이 생전 그린 다양한 동양화가 전시됐다. ‘퇴계이황선생영정’(1974)은 지폐 그림의 원본인 초상화다. 수염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표현된 섬세함이 엿보인다.  

  초기에 그린 인물화 대표 작품도 전시됐다. 실험실을 배경으로 앉아있는 여인을 그린 작품 ‘탐구’(1944)와 음악실에 앉은 여인을 그린 ‘화음’(1944)은 그의 대표작으로, 두 작품이 한 쌍으로 당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세밀하고 세련된 화법이 돋보인다. ‘화음’은 부를 상징하는 모란꽃이 그림 맨 앞에 위치해 시선을 끈다. 그 뒤로는 또 다른 부의 상징인 그랜드 피아노와 함께 한 여성이 우아하게 앉아있다. 홍선표 명예교수(미술사학과)에 따르면 두 그림은 견고한 형체감과 함께 우아하면서 이지적인 전문직 신여성의 이상미를 재현한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전시장 입구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수묵담채화 ‘설악운연’(1985)은 이 선생의 후기 작품이다. 초기엔 인물화 위주로 작품 활동을 했던 그는 1945년 해방 이후엔 산수화를 주로 그렸다. ‘설악운연’은 마음속에 있는 산천을 담아낸 관념 산수화가 아닌, 그가 직접 설악산 풍경을 답파한 뒤 그린 작품이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배경과 그 안개를 뚫고 보이는 산봉우리에서 설악산의 기상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안개 속에서 날고 있는 몇 마리의 새들은 설악산의 거대함, 그 규모에서 오는 적막한 기운을 확연히 드러낸다. 구름 사이 솟은 산악이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 수작으로 꼽힌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가을과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산수화도 다수 걸렸다. 가을의 주왕산을 그린 ‘주왕상폭’(1980)은 알록달록한 색감에서 ‘설악운연’과는 다른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고산설신’(1965)은 눈 온 뒤의 산을 그렸다. 전체적으로 눈이 뒤덮인 하얀 산맥과 소복하게 쌓인 눈과 발자국 하나 없는 땅, 홀로 외롭게 서있는 정자를 통해 눈 온 뒤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주최 측은 “이유태 선생은 1960년대 이후 중용의 미학을 바탕으로, 정신의 균형을 잃지 않는 한국적 실경주의를 실현함으로써 격조 높은 산수화풍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이 선생의 교육자로서의 행보를 기림과 동시에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동양화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보기 위함이다. 27명의 제자가 각자 작품 한 점씩을 출품했다.

  전시를 감상한 백수연(중문·12)씨는 “담백한 이유태 선생님의 그림을 보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전통적인 산수화뿐만 아니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인물화를 통해 다채로운 동양화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전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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