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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이슬람교·힌두교 문화권 학생…"채식 식당이 필요해"
2016년 10월 10일 (월) 유현빈 기자 heybini@ewhain.net
   
 
  ▲ 7일 본교 학생식당 메뉴 김지현 기자 wlguswlgus32@ewhain.net  
 
   
 
  ▲ 본교 학생식당 카페테리아 한 켠에 마련돈 샐러드 김지현 기자 wlguswlgus32@ewhain.net  
 

  “이화에서는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어요.”

  본교는 외국인 학생들의 입학을 두 팔 벌려 환영하지만, 아직 학생식당은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다.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에 따르면, 올해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 및 교환학생 819명 중 이슬람 문화권의 학생이 61명, 힌두교 문화권 출신의 학생이 6명으로 3년간 꾸준히 70명 내외의 학생들이 이화를 찾았다. 그러나 이슬람교도 및 힌두교도 학생들이 본교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14일 생활환경대학관(생활관) 학생식당 식단을 살펴 본 결과, 힌두교도가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전체 메뉴의 반도 되지 않았다. 힌두교도인 주히 멘디라타(Juhi Mendiratta)(국제학과 박사과정)씨에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물어본 결과, 71개의 메뉴 중 무생채, 실곤약무침과 미역줄기볶음 등 야채로만 만든 21개의 음식만 먹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하루 평균 14개의 메뉴 중 약 4개의 음식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먹을 수 있는 것이 없을 때면 밥 대신 커피나 차로 끼니를 때우기 일수”라고 말했다.

  힌두교도 학생들에게는 채식 같아 보일지라도 채식 식단이 아닌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하는 점도 문제다. 주히씨는 “힌두교라는 종교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음식을 많이 가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치는 담그는 과정에서 새우젓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먹을 수 없고, 찌개도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를 모두 알 수 없어 먹지 않는다”며 “닭, 소, 돼지, 어류를 못 먹고, 멸치같이 육수를 우릴 때 들어가는 재료도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슬람교도 학생들도 학교에서 먹을 음식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사파 라미아 아메드(Safa Lamia Ahmed)(물리·15)씨의 경우도 본교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 않다. 이슬람교는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한다. 그는 “생활협동조합 음식도 돼지고기로 가득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다”며 “학교에서의 음식 선택권은 너무도 적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7개의 메뉴가 있다면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그 중 하나뿐이고, 보통 맛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파씨는 “이화에는 많은 무슬림 학생들이 있지만 종교를 배려한 음식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슬람교 신자인 하피자(Fuaad Fyza)(화학신소재·16)씨는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먹을 수는 있지만, 육수를 우릴때나 양념을 할 때 사용하는 재료들을 알 수 없어 메뉴를 선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음식을 먹기 힘들어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직접 요리를 하기도 한다. 학생식당에서 먹을 것이 없을 때 이슬람교도 줄 아인(Zur ain)(전자·16)씨는 “보통 집에서 요리한 것을 학교에 싸온다”며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시간도 부족하다?며 ?학교에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면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사파씨는 “한우리집에서는 부엌같은 조리공간이 없고 전기 제품도 사용할 수 없다”며 “요리를 해 먹고 싶다면 신축 기숙사에 가야하지만, 매 끼니마다 재료와 조리 도구들을 들고 움직이려면 많은 시간과 체력이 필요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 타대의 경우 이전부터 글로벌화를 대비해 채식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삼육대 프렌들리, 서울대 감골식당 채식뷔페, 동국대 상록원 채식당 등이 그 예다. 서울대 감골식당을 애용하는 서울대 김민정(노어노문·15)씨는 “신선한 제철 채소가 맛있어서 즐겨 이용한다”며 종교의 문제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채식식당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본교 학생식당은 ‘수요 부족’을 이유로 채식식당 운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생활관 학생식당의 영양사 김은영 씨는 “교직원식당에서 본인이 원하는 음식을 골라먹을 수 있고, 카페테리아에서 샐러드를 포장할 수 있다”며 “이미 채식식당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이용자가 너무 적어서 폐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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