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동국대 채식당 매뉴(위). 동국대 채식당 앞,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은 사찰음식이 제공된다는 안내 배너가 있다. 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학생, 교직원뿐 아니라 스님과 등산객들로 가득한 대학 학생식당이 있다. 바로 동국대 ‘채식당’이다. 

  2013년 8월부터 동국대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국대 채식당은 교직원 식당 내에 위치했지만 재학생은 물론 일반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 채식당은 동국대의 불교 종립학교 특성을 반영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채식식당 운영 요구로 생겼다. 교내 사람들과 외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채식당은 평일 오전11시30분~오후1시30분 점심시간 2시간 동안만 운영된다. 1인당 한 끼 7000원의 요금만 내면 뷔페식으로 자유롭게 채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채식식당에 걸맞게 식단은 주로 각종 버섯, 콩고기 요리, 두부, 쌈채, 잡곡밥, 면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영양사와 주방 조리장이 동국대 전통 사찰음식 연구소에서 배운 조리법을 토대로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를 넣지 않고 조리한 ‘오늘의 사찰음식’을 하루에 한 가지씩 제공한다. 본지 기자가 방문한 4일, 채식당에는 연잎밥, 청국장, 비름나물, 시래기 두부 조림 등 채소, 나물들의 고소한 내음이 식당 안을 가득 채웠다.

  채식식당은 종교적 이유로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외국인 학생부터 채식을 선호하는 학생에게까지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인도에서 온 힌두교도 동국대 스시마 샤우한(Sushma Chauhan)(화학공학과 석사과정)씨는 “종교적인 이유로 소고기를 비롯한 몇몇 고기를 먹지 못하는데 이를 제외한 다양한 음식이 있어 친구들과 거의 매일 이용한다”며 “학교 내에 채식식당이 있어 멀리 나갈 필요가 없기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채식을 하는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동국대 김예림(경영·14)씨는 “나같은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제공해 간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동국대 교직원식당 유진영 영양사는 “교내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꾸준히 이용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건강하고 담백한 맛을 찾는 분들이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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