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C 밸리에서 3차 총시위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이화인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시위 구호가 ‘총장사퇴’에서 ‘총장해임’으로 바뀌었다. 

  7일 오후8시 학교에서 열린 재학생·졸업생 3차 총시위에서 참가자들은 “해방이화, 총장해임”을 외쳤다. 최경희 총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던 이전 시위와 달리, 이화학당에 최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번 시위엔 학생 추산 약 1만4천명(경찰추산 약 800명)이 참석했다. 

  시위대는 ECC에서 행진을 시작해 본관 앞을 거쳐 다시 ECC로 돌아왔다. ‘이화, 미래를 밝히다’라는 글씨가 쓰인 랜턴과 핸드폰 불빛이 ECC 밸리를 가득 채웠다. 

  ECC 밸리에서 참가자들은 1, 2차 시위 때와 같이 성명서를 낭독했다. 한 졸업생은 “학생들의 시간이 7월30일에 멈춰 있고, 무리한 표적 수사도 학생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학교 본부와 총장에 대한 신뢰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고 말했다. 

  성명서에 이어 학생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자유발언은 2일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이화이언(ewhaian.com)에서 진행된 백일장 공모에서 선발된 학생들의 글이었다. 백일장은 ▲무장경찰 1600 ▲불통 ▲비리를 주제로 2일~5일 3일간 진행됐다. 주제별로 모인 글은 무장경찰 14개, 불통 8개, 비리 2개와 복수 주제의 글 3개로 모두 27개였다. 그중 이화이언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글이 각 주제별로 한 개씩 선정됐다.

  참가자들은 백일장에서 선정된 글 4편을 낭독했다. ‘시위가 시작된 날로부터’라는 제목의 글에선 학교에 경찰 병력이 투입된 것에 대해 총장의 책임을 물었다. ‘소통과 책임’ 글에선 본교가 각종 논란과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우리의 학교를 지키는 법’을 읽은 이화인은 “본교에서 부당함에 눈감지 말고 사고하고 행동하라고 배웠다”며 “올바른 가치를 지켜 이화를 후배에게 물려주자”고 주장했다. ‘벗에게’는 시위를 통해 확인한 이화인의 단결력과 연대감이 담긴 글이었다. 이 글을 읽은 이화인은 “너와 나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벗이 되었고, 우리가 되었고, 만민이 되었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ㄱ씨는 “시위를 위해 모인 학생들을 보면서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이란 사실을 확인했다”며 “수많은 학생들이 모여 우리의 뜻을 전달하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