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장기화로 직원 피로도 증가…업무 과중, 근무환경 열악
시위 장기화로 직원 피로도 증가…업무 과중, 근무환경 열악
  • 김송이 기자
  • 승인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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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관 점거농성이 75일째(10일 기준) 이어지는 가운데, 임시 사무실을 이용 중인 직원들이 업무과중과 열악한 업무환경으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교직원 노동조합 정연화 위원장은 “본연의 임무와 책임을 위해 묵묵히 학교를 지키며 학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기다려온 직원들의 허탈함과 자괴감은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유례없는 혼란 속에 모든 구성원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9월29일 교직원 게시판을 통해 밝혔다. “현재 본교에는 미래라이프 사태, 전(前) 부총장의 법인카드 부정사용, 최순실씨 자녀 부정 입학 의혹 등의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원들은 해명과 사실 확인 자료 마련에 내몰려 업무가 과중된 상황”이라고 정 위원장은 주장했다.  

△자료 부재로 업무 처리 시간 증가
  직원들은 업무 처리를 위한 기초 자료들이 모두 본관 내 사무실에 있어 애를 먹고 있다. 총무처 인사팀 김혜경 팀장은 “진행해야 할 업무 스케줄 파일이 본관 안에 있어 시스템 상에 있는 작년 공문과 업무상 주고받았던 메일 내용을 바탕으로 스케줄을 하나하나 확인 중”이라며 “기억에 의존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업무 기초 자료가 모두 본관에 있어 필요한 자료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김 팀장은 “보통 업무 내부지침과 과거 자료를 참고해 업무를 진행해 왔는데, 지금은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에 모든 파일을 새로 만들고 있다”며 “새로 파일을 만들다보니 동일한 업무 처리에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업무의 혼선 속에서 직원들은 일반 행정 외에 국정감사(국감) 관련 업무까지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9월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국감 도중 최순실씨와 본교의 관계 파악을 위해 본교를 찾은 이후 ▲특기자 입학 전형 확대를 결정한 회의록 ▲정씨가 제출한 대회 증빙 서류 ▲본교에서 학칙 소급을 위해 분석한 타대 내규 자료 ▲학칙 개정 배경으로 밝힌 ‘도전학기제’ 참여 명단과 평가기준 ▲학칙 적용이 소급된 전례 자료 등을 학교 측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인사팀 김 팀장에 따르면, 자료 미비로 인한 업무 처리 등으로 현재 직원들은 평년보다 야근이 30~50% 더 늘었다. 김 팀장은 “행정 업무 자료가 본관에 있어 일처리 속도가 늦다”라며 “원래 맡은 행정 업무를 하기도 힘든데 국감까지 더해져 벅차다”고 전했다. 

△열악한 업무환경, 피로도 증가시켜
  본관 대신 임시 사무실을 사용하는 직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본관에 있던 부서의 직원들은 ECC 대산갤러리와 지하4층 극장 등 ECC 곳곳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대산갤러리를 사무실로 이용 중인 총무처 관재팀 남경희 팀장은 “대산갤러리 내부 조명이 전시를 위한 조명이기 때문에 조도가 낮아 업무를 진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행사용 장테이블과 행사용 의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사무용 책상보다 공간도 매우 비좁고 의자와 높이도 맞지 않아 장시간 근무가 지속되면서 어깨 결림이 심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부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직원 ㄱ씨는 “작은 방에 직원들이 근무 중인데 다음 주부터는 조교까지 출근을 하면 이동공간도 확보하기 어려운 비좁은 상태에서 근무하게 된다”며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매일 오랫동안 근무를 하고 추위까지 더해져 많은 직원들의 건강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과중된 일과 열악한 근무 환경보다 더 힘든 것은 정신적 스트레스라 말한다. ㄱ씨는 “본관 점거가 장기화되고, 교내 구성원 간의 갈등 심화에서 상실감, 박탈감, 무력감 등의 정신적 고통을 가장 크게 느낀다”며 “대부분 동문인 여자 직원들은 모교에 대한 자부심으로 일해 왔는데, 후배인 학생들로부터 불신과 비난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학내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학교 발전의 저해 및 직원의 고통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과 실질적인 논의와 의견수렴을 통해 사태 해결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