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후, 9월25일 숨진 농민 고(故) 백남기 씨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대학가에 퍼지고 있다. 각 대학들은 대자보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나타내거나 학교 내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모를 하고 있다.

  본교도 이 움직임에 동참했다. 본교 총학생회(총학) ‘샤우팅이화’는 9월29일 총학 페이스북(facebook.com/ewha48)을 통해 ‘고(故)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며...’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총학은 대자보에서 “백남기 농민을 죽음으로 내몬 박근혜 정권은 즉각 사죄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고 백남기 씨를 추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동아리연합회 ‘비긴어게인’은 학생문화관 1층 로비에 고 백남기 씨를 위한 분향소를 설치했다.

  타대에서도 백남기 농민을 기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 총학은 ‘또 죽이고 또 은폐하는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발표해 고 백남기 씨 사망의 진실을 철저히 밝히고 국가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적 대책을 마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 102명도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발표했다. 그들은 이 대자보에서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는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달랐다”며 “외상 후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다”라고 말하며 백씨의 사인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외에 ▲경희대 ▲동국대 ▲중앙대 등의 대학에서도 백씨를 추모하는 움직임을 이어나갔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