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화, 내실을 갖춰야 한다
글로벌 이화, 내실을 갖춰야 한다
  • 이대학보
  • 승인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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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눈에 높은 코, 히잡 쓴 학생들. 이화 캠퍼스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외국인 학생들이다. 이화를 찾는 유학생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본교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 수는 재작년 37명, 작년 26명이었다가 올해 125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로써 본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도 재작년 293명, 작년 328명, 올해 504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이러한 유학생 증가세는 이화의 글로벌 지수를 높이려는 본교의 노력의 소산일 것이다. 실제로 국제교류처는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베트남 등 현지 출장을 다니며 홍보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정작 캠퍼스 내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이 학교수업과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않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서툰 한국어 실력으로 학업을 따라가기에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들의 고충을 파악해 글로벌 이화의 현주소를 살폈다. 이들은 한국어 능력 기준을 충족해 입학했음에도 전공 수업에 있어 글쓰기 과제, 팀 프로젝트, 기초적인 수업 내용조차 이해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털어놨다.  

  물론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건 유학생 개개인이 감내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일상회화 수준의 한국어 실력만 있어도 입학이 가능하게끔 한 현재 대학가의 외국인 관련 입학전형은 재고해볼 소지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학내 구성원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취재한 한 이화인은 수업 팀플에서 한 유학생 팀원이 ‘한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아무 역할도 맡지 않아서 이후 유학생의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심화된다면 자칫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수업 듣기를 기피하는 한국인 재학생이 생겨나고, 유학생 입장에선 학업 고충뿐 아니라 소외감까지 더해지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글로벌 이화를 지향하는 본교에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그러나 경쟁적으로 유학생 수만 늘리는 것이 능사일까. 중요한 것은 애초부터 본교에서 학습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실력과 지적잠재력을 갖춘 유학생을 제대로 뽑는 것이다. 입학 후에도 그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내실 있는 제도 보완으로 전 세계 여성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진정한 글로벌 이화로 거듭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