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에서 사는 조연이(특교·15)씨는 9월12일 저녁 침대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침대가 흔들리고 침대 옆 전신거울도 흔들려 깜짝 놀랐다. 조씨는 이날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강진 여파를 느낀 것이다. 

  그는 “처음 지진을 느껴 어떻게 대피해야할지 머리가 새하얘졌다”며 “여진이 발생한다는 뉴스를 보며 서울에 지진이 난다면 우리 학교는 안전할 지, 수업을 듣다가 지진이 나면 어떻게 대처할 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이번 경주 지진을 계기로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와 행동요령을 정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서울의 건축물 내진설계 비율은 약 27%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본교 캠퍼스 상황은 어떨까.

  본지 취재 결과, 본교 캠퍼스 내 건물 66채 중 약 절반 이상이 내진설계가 안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가 1935년 지금의 캠퍼스로 이전해 건물 대다수가 내진설계법 제정(1988년) 이전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본지가 설립연도를 파악한 교내 건물 50채 중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건물은 29채다. 총무처 시설팀은 “본교 건물 중 16채는 설립연도 등의 자료가 본관에 있어 내진설계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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