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트1 탐색 9월28일 오후9시 학생문화관 로비에서 인권문화제 라라페 프로그램 중 하나인 '토크파티: All about 인권'이 열렸다. '청소년/청년', '노동', '성/젠더'를 토론 주제로 행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인권에 대해 생각하고, 체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인권문화제 라라페(Right Light Festival)가 개최됐다. 라라페는 9월28일~29일 이틀간 총학생회(총학)와 자치단위연합회 공동 주최로 학생문화관(학문관)과 학문관 숲에서 열렸다.

  9월28일 오전10시20분 학문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인권선언식을 시작으로 인권문화제 라라페가 시작됐다. 다양한 인권의 색이 모여 하나의 색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 ‘라라페’에 걸맞게 다양한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행사 기간동안 ▲개굴개굴 장애체험 ▲악어프로젝트 홍보부스 ▲오픈세미나 ▲영화상영회 ▲저자강연회 ▲토크파티: All about 인권 등 6개의 메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장애인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는 ‘개굴개굴 장애체험’은 9월28일 오후6시부터 장애인 인권 보장 자치단위 ‘틀린그림찾기’가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은 장애체험에 참여한 뒤 장애체험의 부정적 측면을 비판하는 ‘까기’세미나로 이어졌다. 틀린그림찾기에서 활동하는 김민화(화학·14)씨는 "사람들에게 장애체험을 시킨 후 그것이 잘못 됐다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 참가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장애는 사회가 개인의 몸에 맞춰지지 않았을 때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악어프로젝트 홍보부스’는 ‘이화여성인권위원회’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악어프로젝트」 그래픽 북을 보고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악어프로젝트」는 여성이 겪는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과 성차별을 묘사한 그래픽 북으로, 실제 상황에서 성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담겨있다. 

  책을 바탕으로 인권의 역사를 알아보고, 현재 어떤 인권문제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행사도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이화생활도서관’은 9월28일 책 「인권과 인권들」에 나온 인권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세미나’, 9월29일 책의 저자 정정훈 씨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저자강연회’를 열었다. 오픈세미나에 참석한 송한별(교육·15)씨는 “인권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화시네마떼끄’는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아동에 대한 8편의 영화를 통해 아동인권을 생각해보는 ‘영화상영회’(9월27일~30일)를 진행했다. 8편의 영화는 가난, 전쟁 등의 상황의 아동의 모습을 보여주며 아동인권의 여러 단면을 드러낸다. 이화시네마떼끄 기획단 오지윤(도예·15)씨는 “이 행사를 통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아동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자각하고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솔하게 인권에 대해 말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토크파티: All about 인권’은 9월28일 오후9시 학문관 1층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테이블마다 토론 주제가 달라 각자 관심 있는 주제의 테이블에서 토의할 수 있었다. 토크 테이블을 돌며 모든 주제에 참여한 장수민(식품·15)씨는 “딱딱하고 다소 무서운 주제를 가지고 진솔하고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는 좋은 자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6개의 메인 프로그램 외에도 학문관 숲에서는 ▲네이처리스트 ▲라라페 중앙기획단 ▲이화나비 ▲행동하는 이화인 등이 부스를 열어 엽서, 뱃지와 과자를 팔기도 하고, 부스의 주제와 관련된 문제를 푸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라라페 중앙기획단 부스에서는 축제 책자를 배부하며 인권에 대한 메시지를 적는 ‘나의 인권 촛불을 밝혀라!’ 이벤트를 진행했고, 학문관 광장에서는 쉬는 시간 음악 동아리 등이 버스킹 공연을 하기도 했다. 또한, 주최측은 오티스타 손거울을 주는 인증샷과 해시태그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최은혜 총학생회장은 “많은 이화인들이 평소 자신이 느끼지 못했거나 알게 모르게 침해받고 있었던 자신의 권리에 대해서 고민하고, 우리의 권리를 실천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번 인권문화제를 통해 학내 안에서 인권에 대한 토론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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