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스포츠 활성화 위해선 양성평등 법안 제정이 우선돼야"
"여성 스포츠 활성화 위해선 양성평등 법안 제정이 우선돼야"
  • 김송이 기자
  • 승인 2016.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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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생체조 홍보 포스터를 들고 활짝 웃는 원영신 교수 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국내 유일의 여성체육학회 ‘한국여성체육학회’의 회장인 연세대 원영신 교수(스포츠레저학과)는 스포츠 양성평등 체육법안 제정에 앞장서고 있다. 여성 스포츠 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교 체육 내 발생하는 성차별을 법으로 제지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본지는 지난2일 연세대 스포츠과학관 317호에서 만나 한국형 타이틀 나인의 추진 현황과 여성 체육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형 타이틀 나인의 추진은 현재 어느 단계인가
  한국여성체육학회를 비롯한 몇몇 국회의원들이 양성평등 체육법안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지만 입법까지 가진 못한 상황이다. 모든 것은 집요하게 달려들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이에 계속해서 양성평등 체육법안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퍼포먼스를 하려고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의 동의도 얻을 수 있고, 법을 제정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국내 스포츠 분야에서 여성의 지위는 어떠한가
  역사적으로 보면, 비율적으로 여성 스포츠인들이 획득한 메달 수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스포츠 지도자들은 거의 없는 상태다. 여성 스포츠인들이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포츠 현장에서 여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도 여성 임원의 수가 적은 상황인데, 이러한 유리천장이 스포츠계에도 적용된다. 법으로는 여성 임원의 수를 30%로 권장한다고 하지만, 권장이 아닌 의무가 돼야 한다.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서 여성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양성평등 체육법안’처럼 여성의 지위를 법으로 보장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성 스포츠 생활화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려서부터 스포츠를 즐기도록 해야 평생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스포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노력해야 한다.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 스포츠를 생활화하는 습관을 스스로 형성하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다. 또한 획일적인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보다 여학생들에게 ‘어떤 스포츠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물어봐야 한다. 나아가 여학생들을 잘 아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수요자’를 배려해야 한다. 

-대학에선 여성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우선, 대학에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그 이후에 여학생들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연세대는 남녀공학이지만 연고전에  여학생 팀이 참여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여학생 비율이 50% 육박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여학생들이 응원만 해야 하는가. 세상이 바뀌고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여학생들이 많아진 만큼 그들을 배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