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경찰 수사와 학교의 태도 규탄"…본교 "사실 확인 없는 발표"

▲ 6일 오후1시 본교 정문에서 최은혜 총학생회장이 경찰의 표적수사와 본교의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중단하라고 발표하고 있다. 남미래 기자 mirae1201@ewhain.net

  제48대 총학생회 샤우팅이화(총학)가 6일 오후1시 본교 정문에서 '본관 점거 농성과 관련해 경찰의 표적 수사와 학교의 이중적인 태도를 규탄'하는 입장서를 발표했다. 총학은 2일 최은혜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재학생 3명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본관 농성은 주도자 없는 자발적 행동이며, 경찰의 표적 수사와 본교의 이율배반적 행동을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총학은 본관 농성은 총장이 진행한 일방적인 사업 추진에 대한 분노로 촉발된 학생들의 자발적인 농성이라며 '주동자가 없는 자발적 행동'임을 강조했다. 최 총학생회장은 "학생대표를 주동자로 특정하는 것은 농성에 참여한 모든 학우와 졸업생을 기만하려는 행위이며, 농성을 빌미로 학생대표 들을 탄압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와 관련한 학교의 이중적 태도도 비판했다. 총학은 학교가 수사를 위해 모든 법률적인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수사에 사용된 대부분의 증거자료를 경찰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최 총학생회장은 "학교 당국은 앞에서는 학생들이 처벌받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얘기하며, 경찰 수사에는 협조하고 있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중단하라"며 "경찰 수사에 사용된 대부분의 증거자료는 본관에 설치됐던 CCTV 자료 화면과 교수들의 진술이었다"고 규탄했다.

  경찰의 반인권적 수사 과정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총학은 2일 이뤄진 경찰 조사가 진술을 강요하는 강압적 부당 수사였다고 주장햿다. 최 총학생회장은 "경찰은 당사자들에게 통보 없이 통화내역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모두 열람했으며, 사건 당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아님에도 수사의 근거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학생지원팀은 8일 총학생회에 공문을 보내 "이율배반적 행동을 취했다는 것은 일방적인 발표"라고 답변했다. 학생지원팀은 "학교는 총장을 포함한 교무위원의 탄원서 제출, 관련 교직원 8명의 호소문 제출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태 직후 학교는 본관 CCTV 자료를 경찰의 수사 협력 요청에 따라 제공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탄원서 제출 등이 법적 효력이 없다며 지적하자 "탄원서와 호소문 제출은 사법 당국이 사건을 조사·판단할 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은 부분은 경찰에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강력히 유감을 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생들은 8일 총학의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이화인 개개인이 본관 시위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경찰은 소환된 이화인에 대한 인권 침해적인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본교는 학내에 경찰이 투입된 사태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고 학생의 요구에 귀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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