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옥 회장·한경희 대표, 한국 여성 리더의 빛나는 미래를 이끌다
손병옥 회장·한경희 대표, 한국 여성 리더의 빛나는 미래를 이끌다
  • 윤희진 기자
  • 승인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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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라는 이유로 절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이 없을 거예요”

  한국 여성의 고위직을 늘리고 기업 환경을 바꾸기 위해 손잡은 두 명의 여성이사가 있다. 한국푸르덴셜생명 손병옥(영문·74년졸) 회장과 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불문·86년졸) 대표다. 세계여성이사협회(WCD, Women Corporate Directors) 한국지부 공동대표를 맡은 두 사람은 지난 1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WCD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4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설립이 안됐다. 손 회장과 한 대표가 우리나라의 여성리더인력양성과 고위직 여성임원들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설립했다. 본지는 WCD 초대 공동대표를 맡은 두 이사에게 WCD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직접 들어봤다.

-WCD는 어떤 모임인가

  한경희 대표: WCD는 전세계 유일의 여성 등기이사들로 구성된 비즈니스 리더 커뮤니티다. 등기이사는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그에 대한 법적 지위와 책임을 갖는 사람이다. 이런 WCD에는 강력한 영향력을 갖춘 기업의 CEO(Chief Executive Officer), COO(Chief Operating Officer)등 고위 경영진들이 속해 있다.

-WCD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손병옥 회장: WCD는 글로벌 비전을 가진 여성 등기이사들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차세대 여성 고위임원들을 교육하고 타 기업의 고위직 여성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활동을 한다. 그 외에도 국가 지부별로 전체회의를 열거나 각 지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등 여성 인력을 충원하고, 더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기구다.

-WCD 한국지부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한: 3년전 미국 WCD 본사 수잔 스타웃버그(Susan Stautberg)회장이 한국지부 설립을 요청했다. 2년 정도 결정을 보류했는데, 일을 하면서 남성들이 여성대표와 여성이사에 대해 여전히 편견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여성임원 모임의 회장인 손 회장님께 연락해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손 회장님이 뜻을 같이 해주셔서 WCD 한국지부를 설립하게 됐다.

-WCD 한국지부가 계획하는 활동이나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은 무엇인가

  손 :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교육이다. 우리나라 여성 등기이사들이 그 자리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 자리의 책임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WCD 회원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서로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여성리더 관련 통계자료를 만들고 차세대 여성리더가 될 사람을 발굴해 더 많은 여성들이 이사회에 진출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WCD 한국지부가 우리나라 여성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기를 바라는가

  한: 우리나라는 이사회 제도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능력 있는 여성들도 활약할 생각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WCD 한국지부가 우리나라 여성들을 주요 기업의 이사회 자리에 추천하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큰 비전이 되길 바란다.

-우리나라에서 출산 및 육아가 직장 혹은 진로에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이 다반사다. 여성으로서 겪는 일과의 갈등을 어떻게 보는가

  손: ‘아이가 생겼으니 일을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순히 직원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싫어하는 직장은 없다. 아이를 키우며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실제로 그렇게 성공한 여성들을 롤 모델로 삼아 배우면 직장과 가정의 일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워킹 맘으로서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 보다는 천천히, 꾸준히 일과 가정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커리어 관리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시간 관리는 전보다 철저하게 하고, 매사에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분명 직장도,
가정도 모두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 일하며 회사나 기업에서 여성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인가

  한: 내가 있는 한경희생활과학 고객의 70%이상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고객의 눈높이를 파악하고 그들의 생각을 읽는 부분에서 여성이사로서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성 리더로서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데 섬세한 분석력과 부드러운 의사 결정 능력, 창의성 등이 기업 운영에 있어 큰장점이 된다.

-두 분에게 ‘이화’란 어떤 의미인가

  손: ‘이화’는 내가 선택해 몸 담았던 곳이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이화가 되길 바라며 여러분이 이화의 가족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한: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분들이나 큰 일을 하는 분들 중 이화 출신이 참 많다. 그래서 다른 여성들보다 내게 ‘이화’는 의지할 수 있고, 힘이 되는 버팀목 같은 존재다.

-졸업을 앞두고 사회로 나갈 이화인에게 조언을 부탁드린다

  손: 힘들고 어렵더라도 꿈을 가지고 노력하면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삶을 살면서 인간관계와 직업에서 행복을 찾으면 삶이 행복한 것이라 한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직업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한: 여성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리천장을 깨고 알파걸로 당당히 활동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 앞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다. 그러니 후배 이화인들이 앞으로 많은 자리에서 여성 리더로서 활동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