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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문화예술의 성지(聖地)
2016년 09월 12일 (월) 황혜진 교수(국제사무학과) -

  성공적인 행사를 이끄는 핵심은 적합한 장소와 연사 선정에 있다. 지난 6월, Young Artist 후원을 함게 이끌어온 오랜 친구 윤형재(국제 아트페어 예술감독) 대표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했다. 1995년 창설 이후, 광주 비엔날레가 세계 문화예술계의 중심으로 자리잡았고, 올해는 제7회 국제아트페어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하여 13개국 73개의 갤러리 부스, 114개의 개인작가 부스를 비롯하여 비엔날레특별전, 조형 페스티벌, 페차쿠차 광주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선보였다. 
  그동안 다양한 국제행사를 기획해온 경험을 토대로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국제아트페어'에서 광주를 세계아트도시로 알리는 'Art for Humanity Movement(예술을 통한 인류애의 실현)' 선언과 함께 국내 최초 문화예술 후원 아트파티를 개최할 수 있었다. 
  프랑스 철학가 이브 미쇼(Yve Michaud)는 오늘날 탐욕의 시대에서 비롯된 예술의 위기에 대해 논해왔다. 역사적인 변화를 겪어온 예술의 의미를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로 구분하기보다는 예술의 본질, 그 다양성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술 그 자체는 공적인 영역을 벗어나서 사적인 영역에서의 행복을 무한정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데에 가치가 있다. 따라서 예술의 고유한 가치는 특권층에게만 국한된 콜렉터를 위한 소유물 확장 활동이 갖는 의미보다는, 인간의 본성을 확장시켜줄 수 있다는 데에 그 본래적 가치가 있다. 
  본교 대강당은 1956년 준공된 이래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이 생기기 전까지는, 서울 시민들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최고의 중심지였다. 당시에는 이화여대 대강당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연장으로 수많은 세계적인 공연으로 가득 채워져 수천의 서울 시민들이 이 강당으로 모여들었다. 나 또한 학창시절에 아버지 손을 잡고 아르투르 루빈스타인(Arthur Rubinstein)의 피아노 리사이틀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다. 그날의 감동으로 내 가슴에 평생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게 되었다, 그 이후 폴 모리아 악단, 실비바르탕 샹송(Sylvie Vartan Chanson)공연 등 나에게 이화 대강당은 문화예술의 보배였고, 많은 꿈과 비전을 제시해주었다. 2006년 대외협력처장을 맡아 쿠바 출신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등 다수의 대강당 공연을 주선할 때마다 어릴 때의 감동이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추진력의 발판이 되었다. 
  이화는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디자인한 ECC(Ewha Campus Complex) 이화캠퍼스복합공간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에 준공된 ECC는 '캠퍼스와 도시의 조화'라는 컨셉으로 건립되었다. 이곳에는 서점과 카페, 피트니스센터, 극장, 공연장, 갤러리 등 복합문화공간이 즐비해 있다. 하지만 서울의 문하예술 중심이었던 역사 속 대강당의 재현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과거 대강당에서 이루어졌던 전설적인 공연들과는 달리 ECC 공간에서 특화된 공연과 세계적인 전시와 컨벤션이 어우러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예전의 대강당으로 찾아오던 수많은 발걸음들을 이제는 ECC안에서 차별화된 문화 컨텐츠로 유입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은 어렵고 힘든 삶에서 인간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이다. 문화예술 후원은 예술을 사랑하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우리 안의 내재된 인간성을 구현하는 것이다. 함께 울고싶은 마음, 웃고싶은 마음, 사랑과 절망 등 인간의 모든 삶은 예술로 표출된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이화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소통의 원천도 먼 곳이 아닌 이화의 대강당에서 이루어지는 기적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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