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앞서 "묵비권 행사할 것"밝혀

  최은혜 총학생회장과 이해지 부총학생회장, 사범대학(사범대) 허성실 공동대표가 2일 오후12시50분 경 서울시 서대문경찰서에 본관 점거농성 중 7월28일~7월30일 교직원 감금혐의로 소환돼 출석했다. 최 총학생회장 외 2명은 변호사와 함께 3층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 사무실로 들어갔다. 소환된 학생들의 학과장 1명과 지도교수 2명이 경찰서를 방문했으나, 학교 관계자는 출입이 거부돼 곧 돌아갔다. 앞서 서대문경찰서는 8월22일 첫 소환 통지를 발송해 8월26일 학생들을 소환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 측은 출석을 2일로 연기했다.

  소환된 학생들은 경찰 출석에 앞서 ‘소환인 3인 출석의 변’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출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대해 우리가 본교에 제기했던 문제의 본지(본래 취지)는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수사가 우리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가로막는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사람의 시민에게 부여된 형사방어권은 행사하되, 만일 기소된다면 법원에서 책임에 따른 성찰의 목소리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조사 진행 과정 등에 대해 경찰은 “공판청구 전에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피의사실 내용을 공표하는 범죄인 피의사실공표죄에 의해 조사 과정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며 “다시 경찰서에 세 학생이 소환될지, 이번 조사로 마무리 될지는 확답을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 조사는 세 학생이 따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후5시30분 경 이 부총학생회장이 먼저 귀가했고 나머지 학생들의 조사는 오후7시30분을 넘어 계속 이어졌다. 오후8시10분 경 사범대 허 공동대표도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섰다. 마지막으로 최 총학생회장은 오후10시50분 경 조사를 마쳤다.

  경찰서에 출석한 학생들을 위한 법률지원에 대해 본교 학생처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본교는 총장과 교무위원 등 두 차례의 탄원서와 본관 소회의실에 있었던 교직원들의 호소문을 제출했다”며 “소환된 학생들을 위한 법률지원을 본교 측에서 제안한 바 있으나,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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