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11시15분 본관 앞에서 총장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수안 기자 suek0508@ewhain.net

  2일 오전11시 본교 본관 앞에서 본교생들을 소환한 경찰을 규탄하고 이사회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재학생 및 졸업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재학생 및 졸업생 약 40명(본지 추산)이 참석했고 이화인들의 성명서가 발표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이화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본교 재학생 3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중단할 것을 경찰에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사드 배치 반대 시위에서 총리 감금 여부를 두고 '외부와의 통신 축이 연결돼 있어 감금으로 볼 수 없다' 했다”며 “이 발언으로 미뤄볼 때 본관점거는 범법행위로서의 감금이 아닌 대치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학내 사안에 21개 중대라는 터무니없는 경찰력을 출동시킨 경찰 과실에 따른 여론의 역풍을 무마하기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성명서에는 경찰의 주동자 지목에 반대하는 이화인 5595명의 이름이 담긴 사발통문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었다. 성명서를 발표한 이화인은 “주동자가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단체행동 참여자들의 이름을 원형으로 작성했고, 이는 5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모인 것”이라며 “기존의 상명하달식 의사 전달 체계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이화인의 새로운 시위체계”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화인들은 "이사회는 이 사태를 즉각 해결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현 총장을 임명한 당사자이자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인 이화학당 이사회는 학교에 벌어진 수치스러운 일 앞에서 한 달여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하루속히 총장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명서 발표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기자들은 ‘총장사퇴가 없으면 농성 해지도 없는가’, ‘이사회에게 들은 얘기가 없는가’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화인들은 총장사퇴까지 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며 이외의 질문은 추후 논의를 통해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후 이화인들은 ‘해방이화 총장사퇴’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교수협의회는 앞서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님께 보내는 공개 질의서’란 글을 통해 이사회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 교협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8월17일 결의된 세 가지 결의사항과 함께 ▲미래라이프대학(미라대) 설립 신청 승인 이유와 근거 ▲이번 사태에 관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이사회가 노력한 일 ▲총장 사퇴가 없으면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학생들에 대한 이사장의 방안과 총장 사퇴에 대한 이사회의 입장 등을 묻는 질의서를 이화학당 이사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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