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점거가 장기화되면서 본교의 행정 및 산학 협력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교내 각종 공사 지연/검토 불가 ▲7월 용역 임금 지급 지연 ▲각종 법정 신고 지연 등의 문제가 대표적이다. 산학협력단의 경우, 본관에 보관된 서류와 인감도장 등을 쓸 수 없어 ▲연구용역 입찰 서류 작성 ▲연구 계약 ▲연구비 집행 서류 작성 등이 진행되지 못해 연구지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역 업무 대금, 안전 점검 등 본교 행정 업무 마비
  본교의 에너지 사용량이 파악되지 않아 공공요금 예산을 초과할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본교는 본관에 설치된 에너지 모니터링시스템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파악해 기계설비의 사용량을 조절했으나, 현재는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공공요금 예산 관리가 어렵다. 재무처 시설팀 김재욱 대리는 “에너지 사용량 확인을 위해서는 본관에 들어가야 하는데,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확인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공공요금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본관 점거가 9월을 넘어가게 될 경우 각종 법정신고가 지연되면서 수천만 원의 과태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본교의 신축 기숙사에 새로 설치된 보일러는 9월 중 수도권대기환경청에 온실가스배출권 자료는 10월 중 환경부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각종 법정 신고 자료는 본관 사무실과 컴퓨터에 보관돼 있다. 시설팀 노정호 과장은 “본관 출입통제가 장기화될 경우, 본관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 및 인증서를 통해 신고해야하는 신축기숙사 설치보일러 등 설비사용신고가 불가하다”며 “해당 설비들이 무허가 설비로 분류됨에 따라 법정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걱정을 전했다.

△연구 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산학협력단 연구지원팀 비상
  산학협력단은 인감도장과 서류가 없어 연구 지원에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연구지원팀에 의하면 본교 연구팀은 연구 과제를 얻기 위해 입찰을 할 때 법인인감증명서, 법인인감을 날인한 사용인감계 등의 서류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해당 서류가 본관에 있어 연구 과제 선정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상태다. 이미 연구 과제가 선정된 팀도 같은 이유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채 보름 이상 연구가 지연되고 있다. 산학협력단 연구지원팀 안영숙 팀장은 “입찰 진행 중인 연구와 계약 지연 중인 연구과제의 연구비를 합치면 10억원이 넘는다”며 “공동 연구 기관에도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 지연으로 금전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추후 타 기관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산학협력단 측의 설명이다. 안 연구지원팀장은 “업무가 지연되는 것은 연구자들의 연구 수행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외부 기관과의 신뢰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부가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관의 종이 서류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학교로부터 협조 공문을 받은 학생들은 답장으로 ‘인감 및 직인을 가져가기 위해 (교직원이) 본관에 들어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답장에서 ‘최경희 총장의 사퇴 이전까지 본교 재학생 및 졸업생 외엔 출입할 수 없다’며 ‘최경희 총장 사퇴 즉시 농성을 해제하고 이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교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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