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7시30분 본교 대강당에서 본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ESAOS의 가을정기연주회가 열렸다.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열 개가 훌쩍 넘는 악기들이 눈앞에 가득했지만, 들리는 것은 단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지휘자는 지휘봉으로 선율을 만들어냈고 연주자들은 선율에 몸을 맡긴 채 악기를 연주했다. 조화롭고도 능수능란한 이들의 협주는 관객들을 음악 속으로 초대했다.

  에세이오스(ESAOS:Ewha Symphonious Amateur Orchestral Sounds)가 1일 오후7시30분 대강당에서 제47회 가을 정기 연주회를 개최했다. ESAOS는 1993년 5월에 만들어져, 올해 창단 22년째를 맞이한 본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다. 창단 초기에는 5명의 단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약 500명의 단원이 활동하는 대규모 동아리로 성장했다. 서울대 박현상(음악과 지휘전공 석사과정)씨가 지휘를 맡은 이번 공연에는 약 30명의 사람들이 무대에 올랐다.

  연주회는 제1부와 2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베버(Carl Maria von Weber)의 ‘오베론 서곡’(1826)으로 시작했다.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멘델스존(Felix Medelssohn-Bartholdy)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1844)가 그 뒤를 이었다. 우아함과 잔잔함이 돋보이면서도 끝으로 갈수록 리드미컬하고 기교가 넘치는 연주였다.

  제2부에서는 드보르작(Antonin Dvorak) 교향곡 제9번 E단조 ‘신세계로부터’(1893)가 연주됐다. 이는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됐다. 이 곡은 호른과 플루트가 어우러진 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작한다. 이후 잉글리시 호른의 독주를 기점으로 새로운 선율이 드러나고, 웅장한 행진풍의 선율이 청중의 귀를 사로잡기도 했다.

  ESAOS 홍이정(국제·14) 회장은 “이번 연주회가 제 마지막 연주였기에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해온 연주회 중 가장 떨렸는데 끝나서 시원섭섭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연습과정 중에도 싫은 내색 하지 않고 오늘까지 잘 따라와 준 친구들 그리고 저희를 잘 이끌어 주신 지휘자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주회를 관람한 한양대 박지현(관현·15)씨는 “전공자도 아닌 비전공자가 이렇게 멋진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비전공자가 클래식을 접하기 쉽지 않은데, 이러한 아마추어 공연을 자주 개최해 일반인들도 클래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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