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2일 본교 시위에참가한 학생 중 3명을 ‘주모자’로 특정해 감금 혐의로 26일 소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모자로 지목된 3명은 최은혜 총학생회장, 이해지 부총학생회장, 사범대학 허성실대표다. 경찰에 따르면 세 학생은 경찰 출석일을 9월2일로 연기한 상태다. 

  학생들은 ‘대표자’ 없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던 시위였다고 주장하며 경찰 측이 대표를 특정해 소환했다는 점에서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본교 수사를 담당하는 지능범죄수사팀에 취재한 결과 “아직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이유를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학생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최경희 총장의 탄원서에 대해서는 “감금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제3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경찰의 학생 소환 조사를 기사를 통해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학생처학생지원팀 관계자는 “학교 측도 기사로 처음 접했고 미리 들은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5일 제출한 최 총장의 탄원서에 이어 교무위원 44명은 23일 2차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학교 측에 확인한 결과 학생 2명이 추가 소환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정현미 학생처장은 “직접 경찰 측에 관련 내용을 확인해보니 추가로 소환장은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경찰 조사는 학교의 요청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경찰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소환 요구는 최대 세 번까지 연기할 수 있다. 26일 오전10시 본지는 지능범죄 수사팀에 직접 찾아갔지만, 자세한 상황 보고는 전달받지 못했다. 경찰 측은 “9월2일로 출석이 미뤄진 것은 사실이다”며 “학생들이 그때 출석할지, 한 번 더 연기할지 모르는 상태다”고 말했다. 최 총학생회장과 이 부총학생회장에 이에 대해 취재요청을 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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