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교수협의회(교협)는 이번 이화 사태와 관련해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2차 성명서를 23일 발표했다. 교수 191명(기명 130명, 익명 61명)이 성명서에 서명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성명서는 교협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한 이화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이름으로 작성됐다.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소통의 부재와 일방적인 리더십으로 현 사태를 초래하고 공권력까지 투입함으로써 이화의 명예를 훼손하고 학생들의 자존감과 교육자로서 교수들의 권위를 실추시킨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 총장은 사퇴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학생 사법처리에 대한 위협적인 언급을 중단하고, 총장은 학생의 안위 보장을 위해 실효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며 “소통장치를 확보하고 이화의지배구조 개선 등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 서명한 교수는 전체 교수의 약 11.7%다. 교협의 보고에 따르면 기명서명자의 대부분은 정교수로 서명참여율 17.8%(정교수 578명 중 103명)의 수치를 보였다. 단과대학(단대)별로 보면인문과학대학(인문대)의 참여가 가장 두드러졌다. 인문대 교수 중 39명이 서명해 인문대 전임교원 92명 중 약 42.4%가 참여했다. 인문대에 이어 참여율이 높은 단대는 ▲사회과학대학(19명) ▲자연과학대학(16명) 순이다. 반면 법과대학 교수는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의대의 경우, 의대 교수 중3.9%인 9명만이 서명을 했다. 서명자 직급은 정교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기명서명자의 80.5%가 정교수이고, 부교수와 조교수는 19.5%다.

  이에 대해 교협은 “비정년교원, 정년 보장을 받지 않은 조교수와 부교수, 교무위원 등 보직자 집단은 총장 퇴진에 관한 내용이 있는 서명에 참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에 더해 본교에 있지 않은 의대 교수는 상대적으로 본교 일에 관심이 적은 상황을 고려할 때, 명예교수 2인을 제외한 189명의 (현직) 교수가 서명했다는 사실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교협은 미래라이프대학 철회와 경찰 투입에 대한 총장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1차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작성된 성명서 안은 총 1107명의 교수에게 발송됐고, 응답한 214명의 98.6%가 찬성하면서 성명서가 채택됐다. 1차 성명서엔 총장퇴진 요구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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