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위수여식에 참여한 일부 학부모가 '총장사퇴'와 '해방이화'가 인쇄된 부채를 들고 있다. 26일 오전10시부터 진행된 2015학년도 후기학위수여식에서 총장 말씀 순서에 이화인들은 총장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명진 기자myungjinlee@ewhain.net

  26일 후기 학위수여식에선 총장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구호 외치기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5분간 이어진 외침에 최 총장은결국 축사 연설을 마치지 못하고 내려갔다.

  대강당 앞은 학위수여식 시작 전부터 졸업생들과 시위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시위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강당 앞에서 ‘해방이화’와 ‘총장사퇴’가 적힌 부채를 대강당에 입장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오전10시10분에 시작된 총장 말씀의 순서에 맞춰 대강당에 있는 학생들은 구호인 ‘해방이화’와 ‘총장사퇴’를 연호했다. 일부 학생들은 구호가 적혀있는 부채를 들고 있기도 했다.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의 연설이 시작되자마자 한 이화인의 선창에 따라 구호를 외쳤다. 최 총장이 연단에서 내려갈 때까지 학생들의 외침은 약 5분간 계속됐다.

  최 총장은 학생들의 구호가 시작되자 연설을 멈췄다. 약 3분간 서있던 최 총장은 스크린에 나오는 연설문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그는 “스크린에 나오는 것으로 축사를 대신하겠다”며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ECC 이삼봉홀 앞에서는 이번 졸업식에 맞춰 본교생들의 시위를 소개하는 사진전이 열렸다. 이번 사진전은 ▲본관 내부 생활 소개 ▲학교의 공권력 투입 ▲졸업생과 재학생 시위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있다. 사진전에는 각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이야기와 함께 주제별로 약 20장의 사진이 전시돼 지난 30일간의 시위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 하보연(국문·16년졸)씨는 “이번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의미있는 행동을 보여준 것 같다”며 “최총장이 빠른 시일 내로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