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8시 졸업생 및 재학생 1만여명 교내시위 모여

▲ 3일 오후7시40분 졸업생 시위를 위해 본교 정문으로 모인 이화인 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 3일 오후8시40분 성명서 낭독을 위해 본관 앞으로 모인 이화인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 3일 오후9시20분 ECC 계단에서 빛나는 이화인의 외침 김수안 기자 suek0508@ewhain.net

  “우리가 학생들의 배후입니다.”

   3일 오후8시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졸업생 시위가 열렸다. 오후 7시30분부터 정문 앞으로 모이기 시작한 졸업생과 재학생을 포함해 약 1만명(현장 추산)이 시위에 참여했다. 졸업생들은 미래대 신설, 교내 경찰병력 투입 등 일련의 사태를 촉발한 최경희 총장에게 그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여한 재학생들은 “선배님 감사합니다”, “지켜오신 이화의 가치 잊지 않겠습니다” 등 피켓을 들었고 졸업생들은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이화의 미래를 맡길 수 없습니다”, “본 사건에 지지를 보인 후배 및 교수님들, 교직원 분들의 안위를 보장하라” 등의 피켓을 들었다.

  오후8시 정문 앞에서 졸업생 대표 7명은 “같은 공간에 함께하지 못해도 같은 시간을 걷고 있습니다. 후배님들 화이팅”, “지금 우리는 이화의 역사이고, 너희들은 이화의 미래이다.”, “우리의 어제, 너희의 오늘, 이화의 내일”이라며 본관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재학생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이후,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휴대전화 조명등을 키며 본관으로 행진해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본관 앞에 집결한 뒤, 졸업생 대표로 나선 김경란(영교·71년졸)씨 외 1명은 “미래라이프 대학 철회 발표를 환영한다”며 “이번 사태로 신뢰를 잃은 총장은 강력하게 책임지고 총장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며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어 “졸업생들은 재학생들의 모든 행위를 온 마음으로 지지하며 모든 여성들에게 진정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이화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재학생들과 함께 학교 제반 중요 현안에 대해 지켜보고 철저한 감시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성명서는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이화이언(ewhaian.com)을 통해 토의를 거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생 시위에 참여한 본교생 ㄱ씨는 “130년 학교의 역사를 지키려 참석했는데, 130년치 애교심을 충전하고 간다”며 소감을 전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