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총장의 미래라이프(미래대) 신설 백지화 발표 이후 최 총장과 이화인의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3일 오후1시45분 최 총장은 본관 앞에 다시 나타나 재학생 및 졸업생이 발표한 입장서에 대한 답변을 전했다. 이후 학생 측 대변인의 질문에 대한 최 총장의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최 총장은 미래대 전면 폐지를 약속한다며 교육부에서도 오전10시45분 평생교육 단과대 사업(평단사업)에서 본교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교수들의 신고로 교내에 들어온 것이지 절대 학교 측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공권력 투입에 대해 “학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 죄송하다”며 “시위에 참여한 학생 및 성명서를 낸 교직원에 대한 어떤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 본연의 임무인 학업에 복귀해 학내 발전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다음은 최 총장과의 질의응답 정리

Q : 미래라이프 사업을 확실히 폐지하는 것인가

A : 오전9시 열린 교무회의를 통해 폐지가 결정됐고, 교육부에서도 오전10시45분 본교를 평생대학 단과대학 사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발표했다. 

Q : 경찰 1600명을 부른 공권력 투입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 

A : 본교에 경찰이 들어온 것에 대해 유감이다. 학교 측의 요청이 아닌 교수들의 요청으로 인한 것임을 학생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경찰이 들어온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한다. 

Q : 교수들의 성명서를 봤나. 봤으면 교수들의 의견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기존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성명서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읽지는 않았다. 하지만 본교는 처장단 회의를 거쳐 학장단이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평의원회의, 교무회의, 이사회를 거쳐서 의견이 결정된다. 이 진행과정에서 교수들의 의견을 들었다. 

Q :  성명서를 발표한 교수들과 교내 노동자에 대해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을 모든 학생들과 기자들 앞에서 약속할 수 있는가 

A :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다. 이전에 성명서를 냈다는 이유로 교직원들이 한 번도 불이익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믿어주길 바란다. 

Q : 앞으로 교내 사업에 있어서 학생들과 교수들의 의견 수렴을 어떻게 할 계획인가  

A : 앞서 말한 사업 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포함되고, 24시간 답변이 가능한 ‘이화에 바란다’, ‘이화인에게 알립니다’ 등의 발언 창구가 있다. 앞으로 더 원하는 대안이 있다면 말해주길 바란다.

Q : 이번 미래라이프 사업을 비롯해 총장 취임 후 진행된 프라임 사업, 파빌리온 건설 등이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이에 학생들은 총장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A : 학생들이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파빌리온 사업은 정문 쪽에 관광객들이 많은데 아무 안전장치도 없었고,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을 제공하고자 만든 것인데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 프라임 사업도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수집을 했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업들은 제한된 시간에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Q : 의견 수렴과정에서 학생 및 교수를 포함해 어떠한 공식적인 심의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A : 본교는 전임교수들만 1004명이 있고, 나머지 교수들을 포함하면 그 이상이다. 그러나 취임 후 한 달에 한번은 학장회의, 대학원장 회의, 기관장회의 등을 통해 소통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에 대한 요구가 계속해서 있지만 학교에서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Q : 학교 건물을 보호해 달라는 공문은 보내면서, 학생들을 보호해 달라는 공문은 왜 보내지 않았나 

A : 공문은 전체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경찰은 교내 문제나 학생 문제로는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건물을 이야기하면 그 내부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총무처장이 건물을 보호해 달라고 공문을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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