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8시 본관 정문에서 언론 대응팀이 10가지 질문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명진 기자 myunginlee@ewhain.net

  31일 오후8시 본교 ‘미래라이프대학 신설’에 반대하는 학내 시위에 대한 언론사의 질의·응답을 위해 이화인의 언론 브리핑이 열렸다. 오후6시 경 언론 대응을 위해 구성된 ‘이화여대 언론대응팀’(TF팀)은 이메일로 질문을 받고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과 내부 토의를 거쳐 답변을 정리했다. 대표 이화인은 본관 정문에서 10가지 질문에 대해 답했고 브리핑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측에서 학생에게 나가라고 통보한 적이 있는지 그 내용을 알고 싶다. 만약 나가지 않을 시 학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했는지

-12시에 총장이 온다고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들은 총장과의 대화를 위해 본관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 측에서는 나가라는 통보를 한 적은 없었다. 경찰들은 평의원들이 나가기 위해 길을 비켜달라고 법조항을 읊으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평의원들 역시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학생들을 고소할 수 있다는 협박성의 발언을 했다.

둘째, 앞으로는 어떤 활동을 할 것이냐, 점거기간은 생각해뒀나

-총장과의 제대로 된 대화의 장이 열리고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이 전면 폐지될 때까지 평화시위를 계속할 것이다.

셋째, 신영수 교수(건축공학과)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 해명한 적 있는가

-없다.

넷째, 신 교수의 발언 이외에 언론을 통해 알리고 싶은 영상들이 있는지

-TF팀에 학생들의 제보를 수합해 논의한 후에 결정하겠다.

다섯째, 총장실 안에도 학생들이 있는지

-아니다. 총장실은 잠겨있다.

여섯째, 시간을 정해 주기적으로 의견을 발표할 생각이 있는지

-기자들의 질문을 TF팀에 메일로 보내면 학생들과의 회의를 거친 뒤 알리겠다. 특히, 보도된 기사가 왜곡될 경우 우리는 적극적으로 브리핑하겠다.

일곱째, 단체 행동을 위해 지도부가 필요했을 것 같다. 단체 행동을 위한 지도부가 꾸려졌는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로테이션 중이다.

여덟째, 지금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해주시는 교수들이 있을 것 같은데,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으로라도 도와주는 교수가 있나

-비공식적으로 극소수 교수의 지지를 받았으나, 공식적으로는 아직 없다. 하지만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학생들은 교수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아홉째, 경찰이 투입됐을 때 총장이 요청해서 경찰이 투입된 건지

-해당내용은 ‘연합뉴스’에 이미 보도됐으니 ‘연합뉴스’를 참고 바란다.

열째, 총장 교체 및 미래라이프대학 폐지가 요구 내용인가, 총장 사퇴가 기본적인 내용인가

-학생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미래라이프대학 전면 폐지, 둘째, 이제까지의 불통행정과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하여 총장님의 공식적인 면대면 사과와 이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이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진 것은 비단 미래라이프대학 사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불통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이제야 터진 것이다. ROTC 설립, 파빌리온 건설, PRIME 사업, 기숙형 학교(RC·Residential College) 폐지 등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불통의 태도로 일관했다.

미래라이프대학과 관련해서도 학생들은 총장에게 대화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경찰 1600명의 강력 진압이었다. 이러한 태도로 인해 현재 학생들은 총장의 탄핵까지도 요구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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